들어가는 말 | 법의인류학자의 특별한 공간
1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다
1장 이름을 되찾아야 하는 이유
2장 뼈 대신 말하는 사람
3장 흔적을 따라가다 보면
2부 뼈는 삶을 이야기한다
1장 뼈가 녹아내린 노동자들
2장 몸에 남는 삶의 증거들
3장 바다에 가라앉은 사람들
4장 눌린 뼈, 튀어나온 뼈
3부 죽음이 남긴 메시지
1장 뼈에 대한 예의
2장 사람이 사람을 먹는다는 것
3장 과학의 이름으로 강요당한 침묵
4장 외롭게 세상을 떠나지 않도록
5장 메멘토 모리, 우리는 결국 뼈가 된다
맺는 말 | 죽음을 마주하는 법
감사의 말
참고 자료
뼈를 통해 죽음과 삶, 미래를 마주하다
“생명을 이해하려면 반드시 죽음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해.”
-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소설 『프랑켄슈타인』의 작가 메리 셸리는 ‘무덤’에 대한 인식이 남들과 달랐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어머니를 여읜 그녀는 무덤 앞에서 어머니가 남긴 책을 읽으며 많은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무덤은 차갑고 생명력 없는 장소가 아니라 어머니와 감정적으로 교류하면서 지식을 쌓아가는 특별한 공간이 되었다. 메리 셸리에게 어머니의 부재는 그저 슬픔으로만 남지 않았다. 죽음을 직시하고 수용함으로써 작가로 성장하는 원동력을 얻었기 때문이다.
법의인류학자인 저자도 마찬가지다. 인류학, 법의인류학, 법의고고학을 공부하면서 다진 탄탄한 지식에 현장을 뛰어다니며 쌓은 경험이 더해지면서 죽음과 삶을 깊이 사유하게 되었다. 저자는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사람들의 사인을 규명하는 일, 엄정한 분석을 통해 법정에서 쓰일 증거를 확보하는 일, 고인의 마지막 순간이 어땠는지 듣기 위해 기다리는 애타는 마음에 답하는 일이 모두 법의인류학자의 의무이자 정의를 실현하는 길이라고 말한다.
법의인류학자가 바라본 진실
“뼈는 우리의 마지막이자 최고의 증인으로,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작고한 법의인류학자 클라이드 콜린스 스노우의 말이다. 법의인류학자는 이미 부패하거나 완전히 뼈만 남은 유해를 분석해서 자연사인지 사고사인지 혹은 자살이나 타살인지 알아낸다. 사인이나 신원을 비롯해 생전의 사소한 습관까지도 뼈만 남아 있다면 예리한 눈으로 판별해낼 수 있다.
기괴한 사망 사건과 공업화가 낳은 중금속 중독, 북서 항로 탐험대의 실종 사건, 케네디 대통령 암살, 타이타닉호 침몰, 페루에서 발견된 외계인 미라…. 저자는 법의인류학자의 관점으로 뼈에 얽힌 역사 속 이야기를 흥미롭게 들려주며 고대인들의 병리 현상, 세계 각지의 장례와 유골 문화 등을 살펴본다. 그리고 사막에 흩어진 유해와 집단 무덤에서 발견된 백골 등 이름조차 밝혀지지 않은 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