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소나기처럼 청량한 성장 드라마
―자신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
『내 기분은 여름이야』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6학년 박정음, 오슬아, 강휘다. 같은 반인 세 사람은 성격과 생활 모습이 다르지만 마음이 잘 맞는 친구다. 정음은 자전거 사고로 아빠를 잃은 후 엄마와 함께 살아간다. 겉으로는 상처를 잘 극복해 가는 것처럼 보여도 좀처럼 아물지 않는 상처 때문에 힘겨워한다. 슬아는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함께 살아가는 중이다. 자기주장이 분명하고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꿋꿋한 표정 속에는 여린 마음이 숨겨져 있다. 휘는 자신감이 넘치고 친구들과 함께 자전거 여행을 떠나자고 제안할 만큼 활발한 성격이다. 학교에서 금지했음에도 몰래 자전거를 타고 등교하는 반항적인 모습도 있다. 정음과 슬아와 휘는 시시각각 달라지는 자신의 감정을 모른 척하지 않고 가만히 들여다본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도 노력한다. 그 노력을 통해서 상처는 회복되고 한 뼘씩 성장한다. 세 사람이 겪는 감정은 예외적이거나 특별하지 않다. 지금 현재를 살아가는 많은 어린이가 느낄 법한 감정이다. 여름 소나기처럼 청량한 세 사람의 성장 드라마를 지켜보며, 어린이 독자들은 자신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법을 배우며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사춘기를 담백하고 사실적으로 그린 장편동화
―자신 앞에 놓인 문제를 직시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어린이들
『내 기분은 여름이야』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저마다 고민이 있다. 정음은 아빠가 돌아가신 후에 금세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미용실 일에 매진하는 엄마를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겉으로는 별다른 고민이 없는 듯이 행동하지만, 마음속에는 엄마에 대한 반감이 가득해서 언제든 기회만 잡으면 삐뚤어질 태세다.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와 함께 살아가던 슬아는 어느 날 갑자기 아빠의 연락을 받는다. 그동안 아빠와 함께 사는 친구들을 남몰래 부러워했으면서도 막상 아빠와 만나게 되자 마냥 반갑지만은 않다. 휘는 초등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