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스네 옆집에 살면 외국 여행 같은 건 필요 없어요!”
-우리가 놓치고 사는 소박한 일상 속 행복 찾기-
누구든 공감하는 대목 가운데 하나가 바로 ‘방학 공포증’일지 모른다. 엄마 아빠 입장이라면 아이들과 하루 종일 붙어 복작거려야 하니, 행복하지만 한편 고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여행이나 놀이 계획 때문에 고민하기도 한다. 방학이면 근사한 해외여행도 하고 싶고, 바다나 산 같은 멋진 휴양지도 가고 싶기 때문이다. 그런 고민은 호박벌길 7번지 달라스네 가족도 예외가 아니었다.
집을 호텔로, 동네를 휴양지로 만들다
아델레 달라스는 아직 열 살이지만 엄마와 아빠가 가족과 함께 휴가를 떠나지 못하는 ‘현실적인’ 문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듬직한 맏딸이다. 그런 그의 ‘초긍정’ 마인드와 동생들의 장난기가 더해져, 기발한 휴가 계획이 섰다.
“호텔? 그까짓 거 우리가 만들면 되지 뭐!”
순식간에 살던 집은 ‘붕붕 호박벌’ 호텔이 되고, 온 동네가 휴가지로 탈바꿈했다. 휴가 분위기를 한껏 끌어 올리느라, 아델레와 동생들은 여행용 캐리어를 챙겨 ‘집’을 떠나 동네를 한 바퀴 돈 다음, 다시 ‘호텔’인 집으로 돌아오는 수고까지 신나게 한다.
뭘 하고 놀 것인가? 그런 것쯤은 달라스네 아이들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투표함으로 쓸 빈 잼 병에는 그날그날 즐길 일들이 수북이 쌓였다.
여름 방학을 흥미진진하게 보내는 마법!
알고 있겠지만, 달라스네는 여느 가족과는 조금 다르다. 생각만으로 대화할 수 있는 말린과 말레네, 놀라운 기억력을 지닌 헨리, 함께 사는 순무 할머니 유령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오스카, 화초를 마음대로 쑥쑥 자라게 하는 여섯 살 들꽃, 사물을 이리저리 움직일 수 있는 초능력을 지닌 열 살 아델레 등. 하지만 그런 능력이 이 가족의 여름 방학 놀이를 마술처럼 바꾸어 놓은 것은 아니다. 아이들만이 간직한 상상력과 천진함, 세상을 보는 깨끗한 눈이 생애 최고의 방학을 만들어 낸 것이다.
여행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