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서문 5
I. 인식수단의 수 16
1. 인식수단은 지각과 추론의 2종뿐이다 16
2. 대론자와의 대론 97
II. 지각의 정의 166
1. ‘지각은 분별을 떠나 있다’는 (자기지각에 의해서 알려진다 166
2. 지각무분별은 추론에 의해서 알려진다 182
III. 지각의 명칭 240
IV. 아비달마의 학설과 지각의 정의 ‘지각무분별’과의 회통 243
1. 회통 243
2. 다수가 하나의 인식에 의해서 파악될 수 없다는 비판과 반론 246
3. 하나의 인식이 다수의 형상을 갖는 것은 아니라는 비판과 반론 256
4. 집적한 극미는 인식대상이 아니라는 비판과 반론 266
5. 대론자의 설을 논파하다 267
V. 지각의 대상 274
1. 주장 274
2. 대론자의 설을 논파하다 276
VI. 지각의 종류 283
1. 의식 284
2. 즐거움 등의 자기인식 294
3. 요가수행자의 지각 328
4. 분별적 인식의 자기인식 333
VII. 사이비지각 335
1. 디그나가가 거론한 사이비지각의 분류 335
2. 디그나가가 사이비지각을 거론한 이유 338
VIII.? 인식결과=인식수단 348
1. 인식결과·인식수단의 비별체설 349
2. 앎(인식의 능취성 355
3. 대론자의 설을 논파하다 356
4. 궁극적 차원의 입장과 일상언어 차원의 입장 365
IX. 인식결과=자기인식 367
1. 유식설과 외계대상 실재론 367
2. 유식설에 있어서 인식대상과 인식수단과 인식결과 398
3. 인식의 두 개의 형상에 대한 논증 409
4. 앎의 자기인식의 논증 463
『인식론평석』 지각론 해제 578
참고문헌 601
깨달음으로 가기 위한 철학
다르마키르티의 불교인식논리학을 만나다
칸트가 태어나기 11세기 전,
인식론은 이미 완성되어 있었다
철학은 광의로 말하면 형이상학이며 협의로 말하면 인식론이다. 인류사에서 체계로서의 인식론은 인도유럽어에 근거한 그리스적 사유와 인도적 사유에만 존재한다. 그리스적 사유를 근간으로 서구의 인식론을 완성한 사상가가 칸트라면, 인도적 사유를 토대로 인도불교의 인식론을 완성한 사상가는 다르마키르티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칸트는 알아도 다르마키르티는 모른다.
칸트의 위대함은 인식의 본질을 대상인식이 아니라 자기인식으로 보았다는 데 있다. 18세기의 일이다. 하지만 디그나가로부터 시작되어 다르마키르티에 의해 완성된 인도불교 인식론은 처음부터 인식의 본질을 자기인식이라고 직감했다. 7세기의 사건이다. 자기가 자기를 보는 것, 그것은 성인(聖人이 되는 것이며 각자(覺者가 되는 것이다. 칸트와 다르마키르티는 공히 성인과 각자를 지향했다. 이런 측면에서 칸트를 철학자라는 좁은 범주 속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 그는 이성적인 철학자이자 청정한 도덕인이며 성스러운 종교인이다. 마찬가지로 다르마키르티도 불교의 스님이라는 틀 속에서 이해되어선 안 된다. 그는 성스러운 종교인이자 합리적인 철학자이며 청정한 도덕인이다.
시를 통해 묻는 인간의 지각
신과 부처는 인간의 경험을 설명하기 위한 도구다
합리적 철학, 청정한 도덕, 성스러운 종교는 모두 바른 인식에서 출발한다. 이 바른 인식을 ‘프라마나’라 한다. 프라마나에는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직접적 인식으로서의 지각이며 또 하나는 간접적 인식으로서의 추론이다. 다르마키르티의 주저인 『인식론평석』(프라마나바르티카은 모두 1450개의 게송으로 구성되어 있다. 게송은 시이다. 김소월의 시, 두보의 시, 프루스트의 시처럼 다르마키르티는 시로써 자신의 인식에 관한 사변을 논문으로 쓴 것이다. 시로 쓴 논문인 『인식론평석』은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추리론, 제2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