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1 우주, 물, 생명
2 물과 땅: 해면에서 인간까지
3 인류 최초의 항해
4 노와 돛을 이용한 바다 정복
5 석탄과 석유로 정복된 바다
6 ‘컨테이너’ 혹은 바다의 세계화
7 오늘날의 어업
8 바다, 자유라는 이데올로기의 근원
9 내일의 바다: 바다의 경제
10 미래: 바다의 지정학
11 미래: 바다가 죽을 수도 있을까
12 바다를 구하라
맺으며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참고자료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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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세계관을 극적으로 확장시켜주는
전방위 지식인 자크 아탈리의 총체적 통찰
이 책의 지은이 자크 아탈리는 우리에게 주로 경제학을 전공한 미래학자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게 단순한 인물이 아니다. 그는 20대 말에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기 전 프랑스 엘리트 교육기관인 그랑제콜 중에서 이공계 학교 두 곳과 정치경제계 학교 두 곳을 졸업했다. 20대 말부터 프랑스 정부의 주요 요직을 거치며 유럽연합을 비롯한 외교 무대에서도 크게 활약했고, 자신의 컨설팅 회사를 운영하면서 문화예술 분야에서도 적극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 다양한 분야에서 80여 권의 책을 써왔다.
그는 단지 바다에 관한 하나의 주제, 이를테면 오늘날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해양 오염 문제만을 골라서 집중적으로 다루는 식의 글은 쓰지 않는다. 그는 애초에 이 바다라는 것이 지구상에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가 하는 물음에서 출발한다. 자연사적 관점에서 시작된 그의 탐구는 생물의 역사로 넘어오고, 또다시 인간의 역사로 넘어온다. 그리고 인류의 역사에서 바다가 갖는 의미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측면에서 두루 살핀 뒤 다시 한 번 전 지구적 차원에서 바다를 조망한다.
특히 아탈리는 구체적이고 정확한 근거들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바다가 형성되는 과정이나 바다에서 생물이 진화하는 과정은 물론이고, 바다를 둘러싸고 세계 경제와 정치의 패권이 이동해온 역사나 오늘날 해양 오염이 심각해진 상황을 설명할 때에도 두루뭉술한 서술이 아니라 상세한 자료들을 제시함으로써 자신의 견해를 뒷받침한다. 또한 포괄적으로 전체를 조망하면서도 소홀하기 쉬운 세부사항을 놓치는 법이 없고 한쪽으로 치우치지도 않는다. 예컨대 바다를 둘러싼 세계 패권의 이동 과정을 설명하면서 유럽만이 아니라 아시아의 상황도 균형 있게 다루고 있으며, 어업과 무역의 발전을 설명할 때에도 선원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지적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또한 정치와 경제에 관한 설명을 하면서도 기술 발전에 의한 변화 역시 충분히 논의한다.
인류사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