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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언캐니 밸리 : 실리콘 밸리, 그 기이한 세계 속으로
저자 애나 위너
출판사 카라칼
출판일 2021-06-21
정가 18,500원
ISBN 9791196591397
수량
1부

유니콘
전자책
면접
빅데이터
샌프란시스코
관심사
비개발자
친목
딜레마
언어
연인
CEO
여자 직원
동료들
감시 자본주의
최적화
고객
이직

2부

커뮤니티
회사 생활
불평등
인터넷
외부인
효율성
미래상
테크 노동
대항문화
소셜 네트워크
부동산
지성주의
유대감
자각
겨울

에필로그
감사의 말
출판계를 떠나 실리콘 밸리로 이직한 밀레니얼 여성,
스타트업 문화와 그곳의 삶을 내부자의 눈으로 들여다보다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실리콘 밸리는 밀레니얼 청년들에게 21세기의 골드러시 타운이자 새로운 아메리칸 드림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다. 양적 완화에 따른 유동성 증대는 그 속도를 부추겼다. 유니콘 기업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20대 CEO가 수백만 달러를 투자받고, 샌프란시스코가 테크인들의 놀이터로 변모해갔다. 수많은 젊은이들이 여느 업계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의 연봉과 주거 환경, 보험 혜택을 좇아 그곳으로 몰려들었다. 애나 위너도 그들 중 하나였다. 위너는 뉴욕의 출판계에서 자부심을 갖고 일했지만 저임금 노동이 암시하는 미래는 결코 밝아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그는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는 실리콘 밸리, 그중에서도 젊음과 기회의 땅인 스타트업계에 발을 들였다.

위너는 스타트업 붐이 지속되던 2010년대 중반 이후 실리콘 밸리에서의 삶과 그곳의 문화, 테크인들이 뒤바꾼 도시 풍경 등을 섬세하고 재치 있는 문체로 흥미진진하게 그려간다.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과 오픈소스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에서 비개발자로 일하며 바라본 실리콘 밸리는, 당연하게도 금광처럼 번쩍이기만 한 곳은 아니었다. 그곳은 진보와 자율을 미덕으로 내세우지만 실은 능력주의와 효율성 페티시로 점철된 후기 자본주의의 소굴이자, 성공주의에 대한 집착과 내재된 불평등으로 분열과 혼란이 들끓는 곳이기도 했다. 그리고 규제받지 않는 감시 산업, 은밀히 자행되는 성차별과 여성 혐오, 가속화하는 권력 등은 스스로를 세계의 구원자라고 선언한 실리콘 밸리가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골칫거리로도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

월 스트리트에 필적하는 부와 권력의 중심지가 되어가는 동안 실리콘 밸리의 내부 문화는 더욱 노골적으로 변해갔다. 노트북만 들고 세계 곳곳을 떠돌며 일하는 근무 방식과, 사무실의 빈백 소파와 공짜 간식, 맥주가 든 냉장고와 탁구대는 어느새 이상적인 근무 환경처럼 인식되었다. 남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