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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책 읽는 아틀리에 : 나를 열고 들어가는 열쇠
저자 천지수
출판사 천년의상상
출판일 2021-06-14
정가 18,500원
ISBN 9791190413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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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머리말 이 희대의 장난, 그 결과물은 바로 나였어

1. 그저 나답게 사는 법
내 인생의 비겁들아, 영원히 안녕
각자의 속도로, 서로의 리듬으로
발효할 것인가, 부패할 것인가
여자 이전에 사람이다
‘보통 인간’을 연기하는 사회
지금 살아있다는 증거
아이도 어른을 키운다
나를 열고 들어갈 열쇠
대답보다 훨씬 중요한 질문
둘만 마주하는 세계
혼자가 아니야, 내 고독이 있으니
정답은 없어야 한다

2. 여전히 삶은 계속되고
늙음을 즐길 수 있을까
계획대로 안되면 실패일까
단 하루도 쉽지 않았지만
‘숨’의 기쁨, 우선 그것부터
더 뜨거워져도 좋다
이 세상은 아름다운 놀이터
쇼는 계속되어야 한다
인생은 조미료 맛
마음을 다시 쓸 때 필요한
변태적일 만큼 짜릿하다
연옥에서 건져 올린 구원
충실하게 감각한다는 것
배우는 기쁨을 먹고 살 뿐
제일 좋은 것이란 없다
삶 깨기 전에 삶은 꿈이다

3. 기어이 함께 살아 봐요
온몸으로 듣는 심장이 하는 말
저마다 자신만의 눈동자가 있다
아픔이 아픔을 치유한다
위기의 공유에 담긴 희망
누구나 쓸 수 있는 왕관
무엇을 위해 정의로울 것인가
위대한 먼지 뭉치
나는 당신이 부족합니다
천사의 날갯소리가 들릴 때
내 영혼의 디저트 한 조각
사랑은 이미 알고 있다
잃어버린 낙원을 찾는 신성한 의무
비밀은 숨지 않는다
문장의 세상만이 보여주는 것
모든 것은 씨앗에서 시작한다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다하라

4. 모든 생명은 찬란하다
자연은 ‘베풂의 춤’을 춘다
우성과 열성 따윈 없다
생명의 요람이면서 묘지
숲의 주문에 응답하라
비상과 유영의 꿈을 품고
신의 뜻을 땅에 새기고
진짜이면서 진짜처럼 보이는
느리고 오래 가는 기쁨과 즐거움
스스로를 멸시하는 가장 쉬운 방법
동물은 ‘다른 모습의 인간’이다

부록 화가 천지수가 읽은 책
추천의 글

“좋은 글은 이런 법이다. 읽고 싶게 자극한다
글과 그림 사이를 활보하는 새로운 작가의 책이다”

우리 책방에선 6년째 클래식 음악 콘서트를 열고 있는데 언젠가 음악 감독에게 이런 주문을 한 적이 있다. 연주자가 책을 읽고 그 책을 읽는 동안 떠오른 영감으로 곡을 골라 연주해 달라고. 텍스트에서 음악을 떠올려 달라는 주문이었는데, 한두 번 하고는 그만두었다. 나의 주문을 맞추는 건 쉽지 않았다.
천지수 화가가 바로 그 일을 했다. ‘책을 읽고, 쓰는’ 행위를 ‘보고, 그리는’ 행위로 바꾸는 작업. 책 세상을 그림 세상으로 바꿔놓는 지극히 창조적인 작업. 양쪽에 다 능해야 가능한 작업.
책엔 그녀가 읽은 책 53권의 감상기와 그림 53점이 실려있다. 나는 원고를 읽으며 그림을 원화로 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지만, 그보다 강렬한 것은 ‘어쩜 이렇게 글을 잘 쓸까’ 였다. 그녀가 읽은 책 중엔 내가 읽은 책도 더러 있었는데, 같은 책을 읽은 게 맞나 싶을 만큼 그녀의 평은 책마다의 핵심에 닿고 저자라면 좋아할 생각으로 나아갔다. 자신만의 중요한 질문들로.
그녀의 글은 나로 하여금 다시, 제대로 읽으라고 등을 떠민다. 좋은 글은 이런 법이다. 읽고 싶게 자극한다. 단순히 글 쓰는 화가를 넘어 글과 그림을 넘나들고 사유와 사유 사이를 활보하는 ‘새로운 작가’의 책이다.

― 최인아 (카피라이터.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이자 최인아책방 대표




<책 속에서>

대개 ‘두려움’이란 자신이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그렇다면 눈에 보이지 않는 두려움을 눈에 보이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두려움을 느낄 사이도 없이 ‘행동’해 버리면 되지 않을까. 멕시칸 복싱의 저돌적인 기본자세를 삶에 장착하고 산다면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 본문 23쪽

발효와 부패는 사실상 같은 맥락이다. 환경에 따라 절묘하게,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과 먹으면 큰일 나는 존재로 바뀌는 것이다. 자연이 던져주는 이 은유는 정말이지 기가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