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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1일 1면식 :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인문학 이야기
저자 길정현
출판사 (주빈티지하우스
출판일 2021-06-18
정가 15,000원
ISBN 9791189249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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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_우울할 땐 울면
탄수화물이 우리의 두뇌에 미치는 마법

칼제비 모범답안보다 더 맛있는
라면 소리로 기억되는 맛
잔치국수 행복을 빌어주는 마음
차오멘 기억 외에 우리를 연결시켜주는 더 큰 힘
팟타이 ‘다움’에 대하여
냉모밀 변하지 않을 그 밤의 정경과 분위기
막국수 말의 생명력과 파급력
소면 밥상 공동체를 위한 소박한 위로
냉면 그지없이 고담하고 슴슴한 기억의 맛
우동 나의 세계는 더 넓어져야 한다
콩국수 낯선 맛들에 대한 모험
잡채 이토록 번거롭고 정성스러운
탄탄면 오리지널리티에 대하여
쌀국수 당신을 나의 세계로
중화냉면 진정한 여름의 시작을 알리다
떡볶이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빨간 맛
컵라면 새까만 밤을 이겨내는 눈부신 고단함과 쓸쓸함
쿠스쿠스 공복을 채우는 서로에 대한 이해
파스타 먹는 것이 바뀌면 많은 것이 달라진다
짜장면 어른 노릇의 버거움에 대하여

에필로그_면 대신 면
그럼에도 면에 진심입니다
우울할 땐 울면, 짜증날 땐 짜장면
탄수화물이 우리의 두뇌에 미치는 마법

울면은 중국의 ‘원루미엔’에서 유래했다. 원루미엔이 어쩌다 울면이 되었는지는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한국에 건너온 화교 대부분이 산둥성 출신인데, 산둥성 사투리가 반영되면서 그렇게 되었을 것이란 이야기가 있긴 하지만 그 또한 정확치 않다. 게다가 실제로 먹어본 사람도 드물어 울면이 정확히 어떤 음식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제대로 만드는 중국집도 적다.
그런데 “우울할 땐 울면, 짜증날 땐 짜장면”의 울면은 어쩌다 그렇게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을까? 이 궁금증은 사실 이 책《1일 1면식》의 출발점이었다. 저자는 이렇게 믿는다. 우울이나 짜증은 부정적인 감정, 일종의 스트레스이고, 울면도 짜장면도 탄수화물의 힘을 빌려 스트레스 해소에 실제로 도움을 주니 이 주술 같은 주문은 ‘맛있는 걸 먹어서 기분이 풀린다’는 애매한 얘기가 아니라 탄수화물이 우리의 두뇌에 부리는 마법에 대한 것이다, 라고.
그림을 볼 때도, 소설을 읽을 때도, 영화를 볼 때도 그 어떤 장면보다 면식에 눈이 갔던 면식애호가인 저자가 국수 한 그릇에서 건져 올린 세상의 모든 이야기들은 그렇게 우리의 ‘일일 일면식’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알고 먹으면 더 맛있다!
일용한 면식을 위한 넓고 얕은 인문학

결혼식장에서 먹는 ‘잔치국수’, 여름을 여는 ‘콩국수’와 ‘중화냉면’과 새까만 밤을 이겨내는 ‘컵라면’ 등 면식에 얽힌 이야기들은 익숙한 그 맛에 켜켜이 쌓인 개인들의 역사와 감정과 일상이 국수 면발처럼 이어져 있다.
면 요리의 숫자만큼이나 이 책에 차고 넘치는 흥미로운 면식 이야기들은 자신을 닮아 소박하지만 다채롭다. ‘소면’의 ‘소’가 ‘대-중-소’의 ‘소’가 아니라 ‘흰’ 면이라는 의미이지만 소면의 친구들 이름은 무려 ‘왕면’과 ‘세면’이라는 이야기, 마복림 여사가 떡볶이로 이미지를 바꿔낸 신당동이 사실은 삶과 죽음이 교차하던 무당집(神堂 동네였다는 이야기, 맷돌 손잡이를 ‘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