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북극의 영혼은 오로라가 된다
짧게 정리한 북극의 긴 역사
1장 흰 사막을 물들이는 사람들
북극의 역사와 문화
북극으로 떠난 조선 여인
시간을 넘나드는 사냥꾼들의 나라
순록의 혀끝을 먹지 않는 이유
얼음과 천둥, 바람의 노래
고립된 얼음 왕국
이누이트의 눈물
썰매개는 모두 어디로 갔는가
2장 사라져가는 것의 두 얼굴
북극의 자연환경과 온난화
빙하가 움직이는 속도, 하루 40미터
동토에 폭포가 생기다
기후변화가 가져다준 기회?
신들이 노니는 진달래꽃밭, 바이칼호
인류 멸망을 준비하는 스발바르제도
북극의 밤하늘을 밝히는 고래의 영혼
3장 차가운 땅, 뜨거운 충돌
북극의 정치와 경제
알래스카 매입이라는 ‘뻘짓’
세상의 끝에서 만난 가스 왕국
북극 바다의 지배자, 원자력쇄빙선
산타클로스의 특별한 선물, 북극이사회
북극 탐험의 최전선, 북극프론티어
열린 논의의 장, 북극서클의회
북극 삼국시대의 도래
우리는 북극을 어떻게 만나야 할까
맺는말│세상의 끝에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북극’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많은 사람이 ‘빙산’, ‘북극곰’, ‘온난화’, ‘과학기지’ 정도를 생각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것들도 북극을 이야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요소일 테지만, 수만 년간 인류가 흔적을 남기며 살아온 곳으로서 북극은 더욱 풍성한 이야기를 품고 있다. 이 책은 타자의 관점이 아닌, 그곳에 여전히 뿌리박고 삶을 이어가는 사람들의 관점에서, 또 그들과 함께하는 참여자의 관점에서 ‘새로운’ 북극 이야기를 풀어간다.
그 중심에 김종덕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연구부원장이 있다. 북극 전문가인 저자는 10여 년간 북극을 연구하며 33번 현지 조사를 수행했다.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북극 문제를 논의하는 장인 ‘북극협력주간’ 창설을 이끌었다. 과학과 환경 문제부터 국가 간, 기업 간 이해관계 문제까지 북극을 둘러싼 다양한 문제를 다루며, 무엇보다 “사람 사는 곳”으로서 북극의 매력을 발견했다. 이 여정에 또 한 명의 저자인 최준호 《중앙일보》 과학·미래 전문기자 겸 논설위원이 동행했다. 현지 조사와 원고 작성을 함께하며, 기자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해 낯설지만 매력적인 북극 이야기를 발굴하고 정리했다.
저자들이 소개하는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결국 사람을 만나게 된다. ‘세상의 끝’이라 불릴 정도로 불모의 땅인 북극에도 사람은 산다. 그들이 쌓아 올린 삶의 이야기가 북극에 관한 고정관념 너머,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실마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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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조선 여인을 아시나요?”
낯선 북극에서 느끼는 익숙한 정취
북극은 낯선 곳이라는 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일단 자연환경이 극과 극이고, 그렇다 보니 역사와 문화도 굉장히 다를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북극과 우리는 알면 알수록 ‘멀지만 가까운’ 사이다.
이역만리 동토에서 살다 간 조선 여인의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 언젠가 북극을 코앞에 둔 러시아 사하(Sakha공화국의 노바야시비리(Novaya Sibir섬에 어느 조선 여인이 도착한다. 북극해로 향하는 고기잡이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