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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귀신 샴푸
저자 김민정
출판사 주식회사위즈덤하우
출판일 2019-07-17
정가 11,000원
ISBN 978896247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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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곱슬머리가 싫어!
내가 사자 머리라고?
수상한 미용실
생머리 가발
한 병이면 머릿결 고민 끝?
꿈꾸던 댄스 팀
샴푸 도둑
거울 속 여자
이상한 속삭임
처, 처녀 귀신이라고?
내 머리를 감겨 줘
미용실의 정체
가시
추천의 말
마음을 좀 먹는 외모 콤플렉스에 관한 무서운 이야기
본격 공포 동화 〈검은달〉 세 번째 이야기 《귀신 샴푸》

아이들에게 양질의 책을 읽히고 싶은 어른들에게 귀신이나 유령이 등장하는 무서운 이야기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여겨지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들은 어른들이 뭐라고 하건 무서운 이야기를 좋아한다. 무서운 이야기 속에는 인간의 부정적인 감정이나 두려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아이들은 무서운 이야기를 읽으며 마음속 깊숙이 숨겨 놓은 미움, 두려움, 시기, 질투와 같은 감정들을 마음껏 발산시킨다.

국내 작가들이 쓴 본격 공포 문학 시리즈 ‘검은달’ 세 번째 이야기 《귀신 샴푸》는 외모 콤플렉스를 다룬 동화이다. 이 책의 주인공 주아는 타고난 곱슬머리이다. 주아가 생각하는 예쁜 머리 스타일은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이다. 그런 주아에게 뻣뻣하고 부스스한 곱슬머리는 인생 최대 걸림돌이다. 주아는 생머리를 갖기 위해 한 번만 써도 머리가 쫙 펴지는 샴푸를 훔치다시피 가져온다.

이 책은 찰랑거리는 생머리를 훔쳐서라도 갖고 싶은 주아의 욕망을 ‘귀신 전용 샴푸’라는 오싹한 설정을 통해 극대화한다. 주아는 곱슬머리에 대한 불만과 생머리에 대한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고 귀신들이 사용하는 샴푸에 손을 댄다. 그 바람에 귀신이 따라다니지만 주아는 더 예뻐지고 싶다는 욕망을 멈추지 못한다.

작가는 외모 콤플렉스에 빠진 아이의 심리 변화와 그로 인해 생기는 일상의 균열을 섬세하게 담아낸다. 하지만 ‘외모는 중요하지 않아.’라는 교훈을 답습하거나 권선징악적인 결말을 그리지는 않는다. 대신 부정적인 생각이 어떻게 일상을 좀먹고 지배하는지를 흡입력 있게 담아낸다. 또한 만화가 마영신의 사실적이면서도 극화된 그림이 더해져 공포 동화로서의 재미를 더해 준다.

마음속 깊숙이 박힌 가시를 빼기 위해
나를 제대로 바라보기

나쁜 생각은 하면 할수록 점점 몸집이 커져 다른 것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주아는 자신의 곱슬머리가 형편없다고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