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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감자가 싫은 날 - 높새바람 52
저자 지혜진
출판사 바람의아이들
출판일 2021-06-21
정가 12,000원
ISBN 9791162101100
수량
비밀_7
마음 톡톡_19
별이 총총 뜨는 밤_31
알 수 없어_49
도둑의 모습_63
아주 작은 도망_77
견딜 수 없는 마음_101
괜찮을 수 있는 방법_119
감자 사는 날_135
작가의 말_148
“내 생각을 내가 안 해 주면 누가 해 주니?”
나 자신의 솔직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방법에 대하여

『감자가 싫은 날』은 주인공 진주가 매주 되풀이되는 장보기 때문에 고통받는 과정을 그리는 한편, 친구와 컵떡볶이를 사먹고 웃고 떠드는 진주의 일상에도 주목한다. 진주는 가정 형편이 어렵고 용돈이 부족하지만 별문제 없이 자기 생활을 유지하고 있는 중이다. 단짝 친구와 논술학원에 가는 즐거움이나 얄미운 언니하고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투닥거림, 논술학원 게시판에 무기명 쪽지를 붙이며 스스로의 마음을 달래는 일 등이 진주의 세계를 가득 채우고 있다. 말하자면, 진주는 사소한 어려움쯤은 거뜬히 극복해내며 잘살고 있는 중이었다. 엄마의 좀도둑질이 아니었다면, 매주 금요일 시장에 가는 일이 존재 자체를 흔들지 않았더라면 진주를 둘러싼 세계가 위기에 빠지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정말 필요한 것은 진주 스스로 자기 내면의 힘을 믿고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용기다.

마침내 야채 장수에게 감자 봉지를 들켜버린 날, 진주는 폭발한다. 비굴하게 어린 딸을 내세워 눙치려는 엄마를 향해 감자를 내던지며 “아니야!”라고 소리치는 순간, 그제야 진주는 자기 목소리를 되찾게 된다. 진주가 이 모든 일이 잘못되었다고, 자신은 대충 뭉개면서 모른 척할 수는 없다고, 진짜 중요한 건 비밀 없이 당당하게 살아가는 것이라고 말할 때 문제는 실마리를 찾게 된다. 진주는 상황에 휘둘리는 대신 자기 마음을 똑바로 들여다보기로 한 것이다. 이후에 모든 잘못을 솔직히 고백하는 엄마와 그런 상황을 모르고 있었다며 자책하는 아빠, 동생에게 넌지시 용돈을 건네는 언니는 진주의 선택을 진심으로 응원해준다. 이후에 진주가 떡볶이집에서 주인아주머니의 실수로 나온 콜라에 대해서도 값을 지불하려 할 때 진주의 지갑 속 전재산 천 원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큰 가치를 지니게 된다. 덕분에 진주의 세계는 다시금 단단해질 수 있는 것이다.

모든 아이들은 엄마 아빠도 결함이 있는 나약한 인간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