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하얀 도화지로 태어나는 것일까?
서로 다른 환경, 상태의 인간이 어떻게 똑같이 배울 수 있을까?
블랙박스처럼 비밀스러운 배움의 모든 것을 파헤치다!
빈 서판. 라틴어로 타불라 라사(tabula rasa라 부르는 이 말은 인간은 태어날 때 새하얀 도화지이며, 태어난 후 각종 경험을 통해 마음과 지성이 형성된다는 이론이다. 이 빈 서판 이론은 오랫동안 교육학에서 사상적 기반으로 유지됐다. 그런데 이 이론대로라면 아이가 너무 어릴 적부터 어느 한 감각을 잃어서 경험하지 못한다면 그 아이는 아무런 지성도, 감성도 발휘할 수 없어야만 한다. 세계적인 인지신경과학자 스타니슬라스 드앤은 브라질에서 만난 소년 펠리페와의 일화를 통해 자신의 생각을 과감히 수정하게 되었다. 펠리페는 네 살 때, 거리에서 총격을 당했다. 총알은 소년의 척수를 관통하여 거의 전신마비 상태로 살 수밖에 없게 되었다. 심지어 총알이 시각을 관장하는 뇌 부위를 파괴하여 시력마저 잃고 말았다. 그러나 펠리페는 활력이 넘치고, 포르투갈어, 영어, 스페인어를 능숙하게 사용하며 좀 더 많은 어휘를 배우려고 했다. 누가 가르쳐준 것도 아닌데 상상력을 발휘하여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자신만의 소설을 쓰기도 했다.
정말로 인간은 태어날 때 빈 서판이 맞는 것일까? 스타니슬라스 드앤은 이러한 의문을 가지고 우리의 뇌를 파고들었다. 그리고 연구 끝에 알게 된, 누구나 평범하게 해서 의문을 품지 않는 우리가 가진 천부적인 배움의 능력의 위대함을 설명한다. 저자는 우리의 뇌는 이미 선험적으로 배울 수 있는 능력을 타고난다고 말한다. 최신 과학적 근거를 따르면 언어, 기하학, 숫자, 통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보여주는 아기의 직관력은 놀라운 수준이라고 한다. 아기는 태어날 때부터 뇌가 이미 배울 준비가 되어 있으며, 세상 속에서 직접 경험하며 다양한 실험을 진행한다. 물론, 부모나 주변 사람의 도움이 있으면 더욱 빠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는 배우는 능력을 타고났기에 지금처럼 찬란한 문명을 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