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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막심 고리키의 인간주의 - 역락 인문교양총서 47 (양장
저자 이강은
출판사 역락
출판일 2021-06-14
정가 10,000원
ISBN 979116742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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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다시 읽는 고리키
아름답고 순결한 삶을 찾아서
그 어떤 신화도 없이

세상 속으로, 당당한 인간으로
‘보샤키’와 ‘당당한 인간’
위로와 진실, 페쉬코프와 고리키

이데올로기와 문화
혁명적 인간과 집단적 인간주의
혁명문학과 건신주의
민족문화와 계몽

혁명과 새로운 인간주의
『시의에 맞지 않는 생각들』
『1922-1924년 단편집』과 인간에 대한 새로운 사유
『클림 삼긴의 생애』와 이념적 인간의 운명

21세기 인간주의를 위하여

주요 참고문헌
고리키 문학은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담고 있다. 초기 단편에서 주로 그려진 떠돌이 부랑자들, 그리고 중기의 혁명적 노동자상, 그리고 후기 작품에 그려진 다면적인 내면을 지닌 다채로운 인물들은 당대적 인간상을 그리고 있을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인간의 본질과 그 삶과 운명에 대한 다양한 통찰과 깊은 연민을 보여준다.
고리키는 모든 이데올로기적 입장과 갈등, 이데올로기의 탄생과 발전, 운명을 추적하면서 어떤 이데올로기의 몰락이나 승리를 노래하기보다 인간의 이데올로기적 삶의 불가피성, 그 구조를 객관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보여줄 뿐만 아니라 독자의 눈앞에 다양한 프리즘을 설정해놓음으로써 현란한 이데올로기의 세계를 독자 자신의 눈으로 바라보라는 적극성을 요구하고 있다. 클림 삼긴이라는 매우 어렵고 곤혹스러운 시점구조는 작가 자신의 시점을 엄격하게 제한할 뿐만 아니라 그 어떤 이데올로기적 시점도 작품의 가치체계를 완전히 점거하지 못하게 한다. 그것은 마치 ‘피의 일요일 사건’에 참담해 하면서 한 사내가 내지르는 외침과도 같다. “이젠 없어. 어떤 전설도, 그 어떤 전설도!”, “없어, 없다고. 그 어떤 꾸며낸 이야기도!” 이 외침은 ??클림 삼긴의 생애??에서 ‘그 어떤 이데올로기적 신화도 더이상 없다’는 울림이 되고도 남는다.
하지만 고리키의 마지막 외침을 이데올로기적 회의주의로 귀착시켜 이해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신화를 만드는 일일 것이다. 어떤 이데올로기에 대해서도 냉정한 객관성을 유지하고 독자 자신의 눈을 활성화하도록 요구하는 것은 단순히 이데올로기 허무주의에 기초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데올로기 속에서 이데올로기 바깥으로, 그리고 다시 안으로’의 부단한 각성과정을 요구하는 최후의, 그리고 최고의 작가의식이며, 그 작가의식 자체가 인간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자 구성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고리키가 작가로서, 혁명가로서, 사상가로서 감당한 역사적 체험의 크기는 가히 세계사적 진폭을 가진 것이었다. 고리키 문학은 자기 자신을 포함하여 모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