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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폼나게 글 쓰는 법 : 소년 만주, 박지원에게 글쓰기를 묻다
저자 설흔
출판사 메멘토
출판일 2021-06-09
정가 13,000원
ISBN 97889986148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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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1부
-볼 빨간 소년의 설레는 발걸음
-안 풀리면 뭐라도 끄적거리라던 아리스토텔레스 선생의 말씀
-책 거래를 한다면 우리 만주처럼
-잡지보다 더 폼나는 부록에 대해
-하여간 스토커들이란
-피라미드보다는 조금 덜 흥미로운 <방경각외전>의 비밀
-클리닝 타임

2부
-남의 일기는 몰래 봐야 제맛
-깊은 고민을 위한 수단으로서 짧은 글
-초현실 인본주의 심리학자 모모 씨의 신통방통한 초능력 치유법
-호랑이인가, 똥개인가
-조인성 또는 공유를 닮은 귀공자의 냉철한 시선
-마지막은 눈물 찔끔 나는 편지 한 통
-그냥 끝내기는 좀 그래서


도움받은 책
[발문] 폼나게 글 쓰고 싶은 우리에게-김하라
1. 최고 유명 작가 박지원 뺨치는 글을 쓰려고
절대 무명 소년 만주가 벌인
우습고, 가상하고, 처절하고, 슬픈 이야기

폼나게 글을 쓰고 싶다는 소망을 품은 청년이 있다. 이름은 유만주(兪晩柱, 1755~1788. 만 스무 살부터 33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흠영(欽英』이라 이름 붙인 일기 스물네 권을 쓴 조선 선비다. 우리 역사에 숨어 있는 존재를 발굴해 현대 독자들이 접근하기 쉽도록 소설로 형상화하는 「역사에서 걸어 나온 사람들」 시리즈의 네 번째 권으로 설흔 작가가 유만주의 삶을 그렸다.
내향적인 성격에 철마다 과거 시험에 응시하는 것 말고 다른 공식적인 활동이 없었던 유만주가 오로지 바랐던 바는 글을 잘 쓰는 것이었다. 그것도 역사에 관한 글을 멋지게 쓰고 싶었다. 절대 무명이라 할 그는 사마천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위대한 역사가가 되길 소망하며 정진한 재야 역사가였다. 그는 유명한 인물보다 역사에 제대로 이름을 남기지 못한 채 사라진 이들에게 관심이 많았고, 잘 알려진 사건보다 안 알려진 사건에 눈길을 주었다. 책은 또 얼마나 좋아했던가. 아버지에게 받은 약값으로 약 대신 책을 사거나 책쾌와 아슬아슬한 흥정을 벌이며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원하는 책을 구한 열정적인 독서가이기도 했다.
역사 속 인물의 삶을 생생하게 형상화하는 데 탁월한 소설가 설흔은 청년 유만주를 소년 유만주로 설정하고 그가 폼나는 글을 쓰기 위해 벌였던 일을 슬랩스틱 코미디를 방불케 할 만큼 유쾌하게 되살렸다. 소년이 글쓰기를 배우고 싶어 한 당대 최고의 문사였던 연암 박지원(朴趾源, 1737~1805을 등장시켜 극의 흥미를 더하고, 두 사람의 대비를 찰지고도 재미나게 서술한다.
유만주의 아버지는 문장가이자 서화가로 알려진 유한준(兪漢雋, 1732~1811이다. 유한준은 “알게 되면 참으로 사랑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면 참으로 보게 되고, 볼 줄 알면 모으게 된다.”라는 유명한 문장을 남긴 사람이다. 그는 글쓰기에만 몰두한 아들의 고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