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작은 것이라도 저마다의 역할이 있음을 알려 주는 그림책
지렁이 칼은 땅속에 살면서 온갖 걸 보슬보슬한 흙으로 갈아엎으며 날마다 열심히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들쥐가 묻는다.
“왜 그런 일을 하는 거야?”
“왜냐고?”
지렁이는 자신이 왜 지렁이로서의 일을 하는지 대답하지 못한다. 그리고 당장 대답을 찾아 떠난다. 칼은 토끼, 여우, 다람쥐 등 다른 동물들을 만나면서 자신이 왜 지렁이 일을 하는지 물어보지만 대답을 찾지 못한다. 대신 동물들은 자신들은 어떤 일을 하며 살아가고, 왜 하는지 들려준다. 토끼는 아기들을 돌보는 일을 하고, 여우는 먹이를 위해 사냥하고, 다람쥐는 자신이 잠자는 떡갈나무의 도토리를 심는 일을 한다. 칼은 자신만 답을 찾지 못하는 것 같아 슬퍼하는데. 한편, 칼이 답을 찾아 헤매는 사이 땅은 점점 메말라 가고 급기야 쩍쩍 갈라진다. 그러다 딱정벌레는 건강한 땅에서 집어먹던 애벌레가 보이지 않자 배고파 흐느낀다. 칼은 딱정벌레를 보고 문득 자신이 왜 지렁이 일을 하는지 깨닫게 되고, 다시 땅을 보슬보슬한 흙으로 갈아엎기 위해 자기 자리로 되돌아간다.
『지렁이 칼의 아주 특별한 질문』은 작디작은 생명체라도 지구에 꼭 필요한 존재라는 걸 알려 준다. 지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아주 작은 생명체인 지렁이 칼처럼 말이다. 자칫 당연하게 여겼던 작은 변화들이 쌓여 큰 변화를 이루듯, 지렁이 칼이 매일같이 열심히 흙을 갈아엎었기 때문에 우리 주변에 아름다운 꽃도 피고, 식물도 잘 자랄 수 있던 것이다. 책을 다 읽고 난 후 아이들과 함께 지렁이 칼처럼 지구 환경을 위해 어떤 사소한 일들을 할 수 있는지도 이야기해 보면 좋을 것이다.
■ 인생의 가장 본질적인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철학적인 이야기
『지렁이 칼의 아주 특별한 질문』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게 쉽게 그려낸 이야기이지만, 굉장히 철학적인 질문을 띠고 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우리도 지렁이 칼처럼 인생의 중요한 질문에 대해 한번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