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과 민담 속에 왜곡된 채 남아 있는 인간의 본성
하이네는 오랫동안 전해져온 전설과 민담 속에서 왜곡된 채 남아 있는 인간과 인간의 본능적 권리를 발견한다. 비두킨트 전설에 등장하는 노파는 기독교라는 낯선 종교가 강요할 금욕과 인간적 욕망의 포기, 궁핍을 경건한 운명으로 받아들여야만 하는 현실이 두려워 산 채로 땅 속에 묻혔다. 고대 세계의 재주꾼이며 부의 창조자였던 평민들은 난쟁이가 되어 땅 속으로 들어가야만 했다. 기독교적 정신주의가 지배하는 지상에는 그들이 살아갈 곳이 없었기 때문이다. 제발 인간의 곁을 떠나지 않게 해달라며 눈물을 흘렸다는 난쟁이 왕의 이야기는 우리도 인간이고 싶다는 안타까운 절규를 전해주는 것일지도 모른다. 루터가 논쟁을 힘겨워했던 악마는 논리학자였다. 돌, 나무, 물의 정령이 물질적·육체적 향락을 표현한다면, 악마는 인간의 이성을 상징한다. 이성은 물질적 풍요에 대한 갈망과 향유, 그리고 육신의 욕망을 거부하지 않는다. 그래서 기독교는 악마를 탄압했다. 그러나 쾌활하고 활력 넘치는 풍요로운 생활에 대한 인간의 열망은 기독교의 요구대로 소멸될 수 없었다. 기독교가 이교의 신들을 저주하고 추방해버렸지만 피조물이 아닌 신들이 죽지 않은 것처럼, 그것은 인간의 본능이고 본성이기 때문이다.
추한 것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고 사랑한다면,
추한 것은 아름다운 것으로 바뀌게 된다.
종교는 물론 민담과 설화는 그것을 믿거나 전승해온 사람들의 현재의 표현이거나 아니면 과거의 생활방식에 대한 기억이기도 하다. 기독교는 고대의 예술 작품들, 신상들에서 발견되는 관능적이지만 밝고 쾌활한 생활방식을 혐오했기 때문에 그 신들을 악마라고 선언하고 파괴했다. 사랑의 상징이었던 엘프도 기독교에 의해 죽음의 요정으로 변했다. 기독교의 저주는 고대의 정령들을 추악하고 위험한 존재로 인식되도록 만들었다. 하지만 전설과 민담 속에서 이들이 사랑에 의해 구원받았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당신이 추한 것에 대한 거부감을 극복하고, 더 나아가 추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