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해에서 보내 온 SOS
지난 이야기인 『건방이의 초강력 수련기 2. 귀면을 쓴 자들』 마지막 장면에서 건방이, 도꼬, 초아는 똑같은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남해의 섬에서 이상한 사건이 벌어지고 있으니 스승들을 대신하여 빨리 와 달라’는 내용의 이 메시지는, 무술인 지역 협회(이하 무지협의 정보 요원 ‘박’이 보낸 것이었다. 아이들은 ‘머니맨 어벤저스’ 결성 이래 첫 수련 여행을 겸하여 남해 지부가 있는 보길도로 향한다. 그러나 ‘식은 죽 먹기처럼 쉬운 일’이라던 박의 말과 달리 머니맨이 맞서야 할 상대는 그 규모도, 파괴력도 만만치 않다. 최근 급증한 어선들의 침몰 사고, 이를 조사하던 무지협 남해 지부장의 실종 등, 초등학생들이 해결하기엔 사건의 스케일이 너무나 크다. 하지만 매번 엄청난 성장을 거듭해 온 머니맨 어벤저스가 이번에도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리라는 것은 모두가 기대하는 사실. 건방이와 친구들은 어떻게 이 사건을 풀어 가게 될까?
◆ 나쁜 일만 예언하는 무녀, 그리고 ‘심해의 괴물’
이곳에 어선 사고가 늘어난 것은 반년 전부터다. 이는 ‘대무녀’가 나타난 시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방 안에서도 바다 밖 천리를 내다본다는 대무녀는 남해 지부 주변의 무술인들에게 추앙을 받고 있다. 그는 주로 바다에서 일어나는 어선 사고를 예언했고, 그 예언은 한 번도 빗나간 적이 없다. 대무녀는 일련의 어선 사고가 깊은 바닷속에 사는 사악한 괴물의 짓이라 주장했다. 박은 괴물, 즉 괴어의 존재는 인정하면서도 대무녀의 주장은 믿지 않았다.
“정확히 말하면 괴물이라기보다는 괴어(怪魚: 괴상한 물고기죠. 몇백 년이나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보길도 앞바다의 주인이랍니다.”
확신에 찬 박의 말투에 송송이 픽 웃음을 터뜨렸다.
“물고기가 몇백 년을 산다고요? 말도 안 돼.”
그러자 박이 정색을 했다.
“괴어는 보통 물고기가 아닙니다.”
박의 말투는 단호했다. _본문에서
박은 괴어가 사람을 해하는 존재는 아니라고 했다. 확실한 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