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쿨한 아이가 되고 싶어
데이비드는 얼마 전 단짝 친구 스콧과 멀어졌다. 스콧이 인기 있는 아이들, 소위 쿨한 아이들로 불리는 로저, 랜디와 친해지면서부터다. 데이비드는 이들 무리에 끼고 싶은 마음에 내키지도 않은 일에 가담한다. 동네에서 마녀로 소문난 베이필드 할머니의 지팡이를 훔치기로 한 것이다.
“나는 뭐 해?”
로저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여기에서 뭐 하고 있느냐는 듯이 데이비드를 바라볼 뿐이었다.
데이비드도 자기가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몰랐다. 불쌍한 할머니의 지팡이를 훔치는 데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 하지만 로저의 계획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은 것에 실망했다.
- 본문 7~8쪽에서
베이필드 할머니는 잠든 남편의 얼굴을 벗겨 내 거실 벽에 걸어 놓고 대화를 나눈다는 괴기스런 소문의 주인공. 데이비드는 할머니가 남편의 얼굴을 벗겨냈다는 게 헛소리라고 생각하지만 꺼림칙한 기분을 떨칠 수 없다.
로저 일당은 베이필드 할머니를 골탕 먹이고 지팡이를 훔치는 데 성공한다. 어떻게든 아이들에게 멋지게 보이고 싶었던 데이비드는 할머니를 향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드는 과격한 행동을 한다. 그 순간 할머니는 무시무시한 저주의 말을 퍼붓고, 그날 이후로 데이비드의 삶은 속수무책으로 꼬이기 시작한다. 작가는 이런 말을 반복하며 독자들의 궁금증을 일으킨다.
데이비드는 언젠가 자신의 얼굴이 할머니의 거실 벽에 걸리리라는 것을 알지 못했다.
- 본문 15쪽에서
자신을 지키지 못하면 얼굴을 잃게 돼
억지로 지팡이 훔치는 일까지 도왔지만 로저와 친구들은 데이비드를 자신들의 무리에 끼워 주지 않는다. 데이비드는 집에서는 실수로 창문을 깨고, 학교에서는 의자에 앉은 채 뒤로 자빠지고, 바지 지퍼를 내린 채로 교실에 들어가는 등 엉뚱한 실수를 연발해 아이들의 웃음거리가 된다. 로저 일당은 그런 데이비드를 학교 공식 ‘찌질이’로 만들어 버린다. 로저 일당은 우연히 친구가 된 모와 전학생 래리도 싸잡아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