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장 나는 나를 기록한다
1. 스스로 묘지명을 짓다
나의 묘지명 | 나의 이름은 | 나의 선조는
2. 그가 평생 머물렀던 곳
나의 문학은 | 나의 관직은 | 나란 사람은
2장 나의 벗, 친구이자 적인
1. 스승이자 지기였던: 김이곤과 남유용
한 가지 기예라도 | 시 선생 김이곤 | 문장지기 남유용
2. 절차탁마, 괄목상대: 박윤원과 유한준
도문분리 서신 논쟁 | 도문일치론과 각도기도론 | 논쟁 그 후
3. 싸우거나 흠모하거나: 유한준과 박지원
두 아들이 전하는 말 | 묫자리 분쟁의 진실 | 창애에게 보낸 편지 | 그리움의 헌사
3장 각자 자신의 길을 가라
1. 각자 스스로의 길을 찾아
보편적 도는 없다 | 자기만의 완성
2. 나 자신을 응시하는 문학
자기 서사의 문학 | 우려공보의 운명 | 내 삶의 화두는 문학
3. 내 천성과 기호대로
진한 고문을 좋아하다 | 모든 문장에 능통하라 | 문장은 음식과 같다
4장 타자와의 전면적 소통
1. 노장의 유가적 수용을 넘어
유학자들의 노자 이해 | 인의의 절대적 가치 부정 | 노장적 자아로의 변신 | 차별은 권세가의 일일 뿐
2. 당파적 편견을 벗어나 진실을
당파적 인물, 유한준? | 『반계수록』의 국가적 선양 | 개혁안에 대한 찬반론 | 『반계수록』 독서와 공감 | 「유형원전」을 창작하다 | 당파적 편견에서 벗어나
3. 신분을 넘어 귀감이 된 사람
본분을 망각한 사대부 | 신분은 낮지만 기억되어야 할 | 유한준이 만난 중인과 서얼들 | 재능은 뛰어났으나 불우한 | 역병을 고친 민중의, 홍익만 | 그림을 사랑한 사람, 김광국
5장 나만의 문학, 개인의 발견
1. 분방한 사유가 담긴 자기만의 문장
동시대인들의 증언 | 말년의 충격과 침잠
2. 18세기 조선 문인과 개인의 발견
나만의 문학: 조귀명·이용휴·이언진 | 개인과 개체에 대한 자각: 유만주·이옥
주
저암 유한준 연보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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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개인의 발견’ 시리즈는 신유한, 조귀명, 이용휴, 유한준의 생애를 비평적 시각으로 조명한다. 동아시아에서 ‘개인’에 대한 사유는 전국시대 양주 이래로 시대 전환기마다 출현해왔다. 당대의 지배적 가치관에 동의 못 하거나 이질감, 소외감을 느끼는 순간 개인은 공동체와 거리를 두며 자기만의 느낌, 감정, 생각을 일구어나갔다. 이 시리즈는 그중에서도 자주 거론된 북학파가 아닌, 또 다른 방향에서 새로운 사유를 모색한 네 인물을 다룬다. 특히 유한준兪漢雋(1732~1811은 각자의 길을 가는 개인의 삶을 가치 있게 모색하며 스스로를 응시하는 자기 서사 작품을 다수 남겼다. 그가 내세운 각도기도론各道其道論은 ‘각자 자신의 도를 도로 삼는다’는 것으로, 도의 정점은 일괄적이지 않고 각자의 원칙과 방법을 하나의 도로 삼아 자신의 이상을 추구해야 정점에 도달한다는 것이 그 핵심이다. 당파적 이념을 넘어 유형원의 삶과 사상을 긍정하고, 절친한 친구와의 논쟁에서 허심탄회하게 토론을 펼치며, 그 자신이 사대부였음에도 사대부 계층의 잘못된 행태를 꼬집고 주목받지 못하는 중서층의 삶을 재조명하고자 힘쓴 데서 그의 신념이 얼마나 뿌리 깊게 내면에 자리 잡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저자는 크게 알려지지 않은 인물 유한준에 대해 박사 논문을 쓰게 되면서 유한준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후 유한준 연구를 지속해오고 있다. 이 책은 저자의 박사 논문 「유한준의 도문분리론과 산문세계」를 토대로 그 후에 차곡차곡 쌓인 글들을 이 평전의 기획에 맞게 새롭게 쓰고 다듬어 배치한 것이다. 개인의 가치가 더욱 주목받는 오늘, 200여 년 전 세상을 떠난 유한준에게서 스스로에 집중하고 탐구하는 힘과 더불어 어떻게 개인의 도를 도로 삼아 살아갈 수 있을지, 또한 사회가 주목하지 않는 개인의 삶을 조명하는 일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나를 기록하는 삶: 스스로 묘지명을 남기다
어느 날 문득 죽음이 임박했다고 느낀 77세의 노인 유한준은 자신의 삶을 기록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