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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나만이 알아주는 나 : 조귀명 평전 - 18세기 개인의 발견 2
저자 송혁기
출판사 (주글항아리
출판일 2021-05-31
정가 21,000원
ISBN 97889673590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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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 투병 속에 문학을 꽃피우다
1. 서문을 받지 못한 문집
꿈속의 영령이 건넨 한마디 말 | 서문을 써주지 않은 이유 | 그래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 서문은 받지 못한 채 떠났지만
2. 책과 서화에 빠진 병약한 젊은이
청교의 명문가 자제 | 집안의 경영자, 어머니 심 부인 | 병약한 영재로 자라다 | 젊은 날의 독서와 글쓰기 | 소중한 이들의 죽음을 마주하다 | 나를 아는 이 누구일까
3. 산수를 유람하고 교유를 넓히다
과거 응시의 뜻을 접다 | 서울에서 함양으로, 다시 청풍으로 | 교유를 넓히고 문학을 논하다
4. 세상에 나서자마자 세상을 떠나다
형님을 잃고 다시 서울로 | 천거로 세상에 나가다 | 마음은 금강산을 노닐건만 | 갑작스러운 죽음, 그 이후

2장 폐쇄적 탐닉과 문학적 자부 사이
1. 늘 곁에 있는 병과 죽음을 사유하다
병과 함께 태어나서 병과 함께 살아가다 | 너무 이른 죽음에 던지는 질문 | 의원에게 보낸 편지 | 죽음의 슬픔에서 건져올린 문학
2. 서화를 만지다, 마음을 만지다
신사임당의 포도그림 | 몰래 서첩 감추는 아이 | 취미는 취미일 뿐이다 | 조선의 서화를 평하고 꿈꾸다 | 그림에 쓰다, 글로 그리다 | 대상을 닮은 그림, 대상을 넘어선 그림 | 물아物我와 진환眞幻의 경계를 넘어
3. 나의 생각으로 문학을 논하다
산문을 전공으로 삼은 비평가 | 조선의 산문, 무엇이 문제인가 | 문학적 전범은 필요할까 | 도문일치道文一致의 관념을 부정하다 | 자신만의 깨달음을 담는 것이 문학이다 | 그래서 나는 이렇게 쓰련다

3장 주어진 진리가 아닌 나만의 깨달음으로
1. 새로움은 어디에서 오는가
늘 곁에 있지 않기에 소중하다 | 내 마음에 맞는 길에서 만나는 새로움 | 나의 뜨락은 작지 않다
2.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당연한 것은 과연 당연할까 | 한 걸음 더 내딛어 열리는 시야 | 역사를 읽다, 역사로 들어가다 | 역사 속에서 역사를 평하다
3. 이단의 경계를 넘나들며
‘18세기 개인의 발견’ 시리즈는 신유한, 조귀명, 이용휴, 유한준의 생애를 비평적 시각으로 조명한다. 동아시아에서 ‘개인’에 대한 사유는 전국시대 양주 이래로 시대 전환기마다 출현해왔다. 당대의 지배적 가치관에 동의 못 하거나 이질감, 소외감을 느끼는 순간 개인은 공동체와 거리를 두며 자기만의 느낌, 감정, 생각을 일구어나갔다. 이 시리즈는 그중에서도 자주 거론된 북학파가 아닌, 또 다른 방향에서 새로운 사유를 모색한 네 인물을 다룬다. 특히 조귀명趙龜命(1693~1737은 질병과 죽음의 위협 속에서 자기만의 문장을 발전시켰고, 탈주자학적 문예 의식을 표방했으며, 시대의 주류 사상을 거스르는 데 있어 두려움을 느끼지 않는 행보를 보여 주목할 가치가 있다.
이 평전은 학계나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그의 전모를 가능한 한 드러내려 시도한다. 첫째, 그의 문집은 그동안 번역되지 않아 몇몇 논문들을 통해서만 논의됐고 뛰어난 글들은 아직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다. 특히 일반 독자들이 그에게 접근할 통로는 거의 없었다. 둘째, 그의 문장은 매우 참신하고 새로워 오늘날의 시선에서 재조명해볼 가치가 충분하다.
저자는 조귀명이라는 낯선 이름을 1990년대 초반에 처음 접한 후 10여 년이 지나 18세기 산문 논의의 지형도를 그리는 작업을 시작하면서 더 본격적으로 읽었고, 다시 10년이 지나 조귀명 평전을 쓰기로 마음먹는다. 즉 그를 알게 된 지 거의 30년 만에 이 평전을 완성하게 됐다.
평전의 시작은 벽돌을 하나하나 쌓아올리는 작업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기에 4년여 간 그의 문집을 읽었다. 그리고 그의 문학을 주제로 여러 후학과 토론을 거치고 또 답사를 다니면서 평전의 모양새를 점점 갖춰나갔다.
이 책의 장점은 이름난 18세기 인물이 아니라 거의 다뤄지지 않은 인물을 본격적으로 깊이 있게 다루면서 1차 자료도 많이 제시한다는 데 있다. 특히 소설이나 시가 아닌 산문 작가로서 인물을 조명함으로써 그 시대의 특징을 드러낸다. 조선 후기 산문은 실용적 쓰임새를 뛰어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