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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기이한 나의 집 : 이용휴 평전 - 18세기 개인의 발견 3
저자 박동욱
출판사 (주글항아리
출판일 2021-05-31
정가 20,000원
ISBN 9788967359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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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장 가문의 몰락, 개인의 탄생
1 남아 있는 명성, 사라진 흔적들
세상에 태어나다 | 과거를 포기하다 | 재야의 문형, 하늘의 별이 되다 | 잃어버린 삶의 흔적들
2 재야에서 문단의 중심이 되다
문제적 인물, 이용휴 | 드디어 재야의 문형이 되다 | 비난의 공적인가, 진보의 선성인가
3 가문이 몰락의 길을 걷다
한 편의 상소 | 처참하게 세상을 뜬 이잠 | 가문의 불행이 시작되다 | 질기고 질긴 불행의 그늘 | 의리인가, 치기인가?
4 숙부 이익, 이용휴의 스승이 되다
여주이씨의 거룩한 계보 | 이서와 이익, 또 한 세대를 열다 | 성호, 집안의 스승 | 이익의 제자들과 교유하다 | 이익의 사위와 아들
5 뛰어난 아들, 걸출한 형제
이가환, 모르는 것이 없었던 천재 | 임금의 총애를 받다 | 아들이 아버지를 기억하는 법 | 아버지가 아들을 기억하는 법 | 같은 아픔을 따로 적다 | 임금께 칭찬받은 이가환의 문장 | 끈질긴 공격, 허무한 죽음 | 배다른 형님 이광휴 | 함께 자란 이병휴 | 형님의 환갑을 축하하며

2장 그와 같은 그의 벗
1 천재 환쟁이에 대한 찬사―김홍도
혜환의 감식안 | 김홍도의 스승 강세황 | 스승이 필요 없는 김홍도
2 그대와 한세상 함께해서 기뻤네―허필
이름난 골초 | 조선의 욜로족 | 혜환, 죽음을 앞서 슬퍼하다 | 혜환과 닮은 허필의 시 | 세상을 떠난 허필
3 소외된 사람들을 품다―정란
조선의 서하객 정란 | 결국 이루어진 백두산 등정의 꿈 | 아들이 죽다
4 그 선생에 그 제자―이언진
왕세정, 그들의 문학을 밝히다 | 너를 잃고 나는 쓴다 | 비범한 새 자취 사라졌다

3장 나는 나의 길을 가련다
1 나를 찾아가는 길
세상의 모든 책을 읽겠다―방대한 장서, 엄청난 독서량 | 명청 문집을 숙독하다 | 자구마다 근거를 달다 | 다양한 분야, 해박한 관심 | 나는 나일 뿐 | 마음의 눈을 떠라 | 내 집의 주인 되기 | 나를 찾아나서다
2 나의 목소리로 세상에 말하다
내가
‘18세기 개인의 발견’ 시리즈는 신유한, 조귀명, 이용휴, 유한준의 생애를 비평적 시각으로 조명한다. 동아시아에서 ‘개인’에 대한 사유는 전국시대 양주 이래로 시대 전환기마다 출현해왔다. 당대의 지배적 가치관에 동의 못 하거나 이질감, 소외감을 느끼는 순간 개인은 공동체와 거리를 두며 자기만의 느낌, 감정, 생각을 일구어나갔다. 이 시리즈는 그중에서도 자주 거론된 북학파가 아닌, 또 다른 방향에서 새로운 사유를 모색한 네 인물을 다룬다.
혜환惠? 이용휴李用休(1708~1782는 남인 출신으로 성호 이익의 조카이자 천재 학자로 불리는 이가환의 아버지다. 벼슬 없이 산 까닭에 숙부나 아들만큼 이름을 떨치지는 못했으나 기이하고 독창적인 문학세계로 재야에서 이름을 떨친 전업 문장가였다. 진정한 자기 발견을 꿈꾸며 써 내려간 문장이 누군가에게는 ‘속류’로 치부되는 동시에 다른 누군가에게는 ‘진보’로 숭앙되었다는 사실은, 그 엇갈림 자체만으로 당대 문학에 끼친 내밀한 영향력을 증명하는 듯하다.

몰락한 가문에서
개인이 탄생하다

18세기 조선 문단에서 혜환 이용휴만큼 개인과 자아 문제에 천착한 작가는 드물다. 거기에는 스스로 담담히 받아들였던 현실이자 평생의 굴레이기도 했던 가문이라는 배경이 있었다.
이용휴의 큰아버지 이잠李潛은 남인이 몰락하고 노론 일색이 된 정국에 크게 좌절했다. 그런 가운데 소론계 상소를 올렸다 흑산도로 유배된 임부林溥를 옹호하는 상소문을 올려 숙종의 노여움을 샀다. 장희빈 사건에 뒤이은 임부의 상소로 그간의 혼란과 분노를 간신히 잠재우고 있던 숙종이었기에 분노는 더욱 폭발적으로 표출되었다. 『숙종실록』은 이 사건을 두고 “흉인凶人 이잠이 상소했다”고 적었다. 격노한 숙종은 이잠을 직접 친국했고, 그는 일주일간 열여덟 차례나 이어진 혹독한 형문 끝에 세상을 떠났다.
이잠이 상소 때문에 숙종에게 맞아 죽은 사건은 이잠 한 사람의 희생으로 끝나지 않고 가문에 엄청난 후폭풍을 불러왔다. 이잠이 장살杖殺당하고 그가 올린 상소문이 대표적인 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