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소리가 쩌렁쩌렁
할마라고도 부른대요
울보 군기 반장
고장난 할마 현미경
할마도 친구도 다 보기 싫어요
나를 내버려 두세요
또 한 명의 군기 반장
소라가 생각한 머리 운동
어쩌라고, 어쩌라고!
천사들이 다니는 교실
병원에 다시 입원한 아빠
우리 아빠 최고
여전히 목소리가 쩌렁쩌렁
작가의 말_학조부모 우리의 할마, 할빠
으쌰으쌰 할마와 어쩌라고 손자의 좌충우돌 일상 적응기
운동도 취미활동도 열심히 하는 태웅이 할머니는 이야기책에 나오는 인자한 할머니들하고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친구 지성이네 할머니는 전혀 간섭하지 않고 에구구 예뻐라만 하시는데 태웅이 할머니는 목소리도 크고, 옆에서 밀착 관리를 하셔서, 수련회 때 마이크를 손에 든 군기 반장 교관하고 너무나 똑같았습니다. 귓속이 와락와락, 머릿속이 흔들흔들……. 어쩌라고요, 어쩌라고요……. 태웅이는 할머니 말이 길어질수록 도무지 무슨 말인지 점점 알아들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것저것 간섭이 끊이지 않는 할머니 때문에 짜증맨이 될 것만 같았습니다. 선생님은 할머니를 ‘할마’라고 불렀고 친구들도 “할마! 할망! 할마! 할망!”이라고 합창하듯 놀려대기 시작했습니다. 태웅이에게는 할마라는 말이 놀리기 딱 좋은 별명처럼 들렸습니다.
그럴 때마다 순식간에 올라온 짜증은 얼굴부터 확 일그러뜨렸습니다. 아빠와 할머니와 함께하는 등굣길에서 아픈 아빠를 놀리는 친구들을 만나면 괜히 짜증이 더 났고 그런 광경을 보고 할머니는 가끔 눈물을 훔치기도 했습니다.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면서도 점점 짜증이 늘어가던 어느 날, 사촌 동생 소라가 집에 오면서 태웅이도 아빠도 달라지기 시작하는데…….
손주들 돌보랴, 살림하랴 힘이 들었던 할머니는 결국 몸살이 나고 자리에 눕게 되자 태웅이 마음도 편치 않게 됩니다.
스스로 제 할 일을 챙기기 시작한 태웅이는 과연 할머니와 마음을 터놓고 친해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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