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친구와 적의 차이_김대식
TENDENCY
영원한 동맹? 그런 게 있을 리가…_주경철
편 가르기의 심리학_허지원
식물 세계의 네 편 내 편_송은영
뜨개질처럼 모두 연결되어 있어요_문보영
SURROUNDINGS
적은 없되 동무도 없다_한성우
차별과 혐오의 기술자, 딥페이크 저널리즘_정준희
“적의 적은 우리의 친구”_리처드 도킨스
KEEP!_윤파랑
하지만 그럼 고슴도치는요?_강보원
INSPIRING
뇌가 만든 적, 뇌가 만든 친구_김대식
모두를 적으로 돌린 인류세의 악당들_김한민
우리는, 우리를 위해, 미움을_황예지
말_김엄지
MECHANISM
고속도로의 이방인들 : 완전한 타인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_김광기
기술과의 수고스러운 관계 맺기_신유정
적과 함께_이재갑
적을 만드는 말, 친구를 만드는 말_박소연
멀지도 가깝지도 않게 : 관계의 가성비가 필요할 때_미깡 X 편집부
INNER SIDE
영혼의 연좌제 : 적과 친구라는 카르마_박진여
내 안의 나, 에고와 공존하는 방법_정민
에필로그
컨트리뷰터
별지 <요즘것들의 의식주호好락樂>_김남희, 김혜원, 미깡, 이경희, 차우진, 한승혜
“됐고, 그래서 너는 누구 편인데?”
내 편 아니면 네 편이 되는 극렬 대립 시대
불통과 편견의 벽을 깨트릴 Good and General Questions
세계는 좁아졌고 우리는 가까워졌다. 나의 생각, 너의 일상, 우리 혹은 그들의 행동이 실시간으로 교환되며 전 지구 규모로 확산된다. 소셜미디어를 위시한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 덕분이다. 나, 너, 우리 사이의 소통 가능성이 이토록 확장된 것은 전례 없는 일이다. 과연 우리는 서로를 더 잘 이해하게 되었을까.
아쉽게도 상황은 좋지 않다. 이해보다 편견이, 소통보다 불통이 파다하다. 확장된 소통 가능성은 오히려 독으로 작용하기 일쑤다. 서로를 향한 혐오, 차별, 배제의 언사가 콘텐츠의 탈을 쓴 채 세 불리기나 정쟁의 도구로 쓰인다. 현실의 대립이 온라인 세계로 옮겨 붙어 갈등이 더욱 비화하거나, 온라인상 갈등이 또 다른 현실의 대립을 낳기도 한다. 내 편이 아니라면 네 편과 다름없다는 사고방식이 사회 곳곳에 만연하다.
서로 가장 가깝되 또 가장 멀어진 지금, 《매거진 G》 2호는 가장 보편적이고 필요한 질문들에 주목했다. 바로 ‘적’, ‘친구’ 그리고 ‘편 가르기’다. 적과 친구의 차이는 무엇일까. 무엇이 나와 너를 가까워지게 하고, 반대로 멀어지게 할까. 편은 왜, 어떻게 나뉘는가. 네 편과 내 편의 공존은 불가능한 것일까. 고정불변, 당연시되는 네 편 내 편의 경계를 다양한 시선으로 따져 묻고 이해와 소통에 이르는 길을 가늠한다.
역사와 심리, 문명과 자연, 기술과 생명, 과학과 영성까지
네 편 내 편의 실재와 가상을 넘나드는 스무 가지 번뜩이는 통찰
일견 편 가르기는 인간의 숙명이자 세상의 법칙인 듯하다. 프랑스와 영국의 한시적 동맹과 유구한 반목의 역사를 짚고 난 후 역사학자 주경철은 말한다. “프랑스 입장에서 영국은 ‘배신을 밥 먹듯 하는 나라’다. 그러면 반대로 프랑스는 믿어도 되는 나라일까? 영국, 독일, 네덜란드, 스페인 등 주변 국가는 분명 똑같이 험악한 말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