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통계적 공정관리의 주된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관리도에 대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 관리도는 Shewhart 박사에 의해 192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연구가 시작되어 90여 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관리도의 통계적 논리는 지극히 단순하지만 이를 공정에 적용하여 생산의 효율성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개념의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 잘못된 개념 이해에 대한 대표적인 예가 관리한계(control limit와 규격한계(specification limit의 혼동이다. -X관리도의 예를 들어 보자. 관리도에서 사용하는 관리한계는 제품 특성치의 평균에 대한 한계로, 평균값이 관리한계 밖이면 이상원인이 발생하였다고 판단한다. 그러나 규격한계는 개별 특성치에 대한 한계로, 개개의 특성치가 규격한계 밖이면 그 제품은 불량으로 판단한다. 그런데 이를 혼동하여 평균값을 규격한계와 비교하는 경우가 있다. 평균값은 개별 값보다 분산이 작아서 규격한계 밖이 되는 경우가 거의 없다. 이렇게 혼동하게 되면 공정에 심각한 이상이 발생해도 정상상태로 판단하여 관리도가 무용지물이 될 뿐만 아니라 불량품이 양호품으로 둔갑하는 결과를 얻게 된다. 실제로 국내 굴지의 제조공정에서 통계적 공정관리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하더라도 형식적 요식행위에 그칠 때 대량의 불량품이 발생하고 납품업체에 변상을 해야 되는 불상사가 종종 발생하였다. 이것은 많은 기술적 개발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잘못되는 경우이다.
이 책에서는 관리도에 대한 다양한 방법과 연구 결과를 나타내려고 하였다. 다양성은 공정 데이터의 분포, 관리도의 형태, 관리도의 특성에 대한 이론적 연구와 실제적 적용 방법 등에 나타나 있다. 이 책은 1997년부터 집필하기 시작하여 대학원 강의 노트로 활용하면서 그 후 새로운 연구 결과들까지 종합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렇더라도 모든 연구가 포함될 수는 없었고 단지 공정관리 분야에서 널리 알려지고 쓰이는 부분을 정리한 것으로, 품질관리를 전공하는 대학원생들을 위한 교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