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학교 문이 닫힌다면
터지는 건 폭탄뿐만이 아니다
《학교 안에서》에서 폭탄으로 인해 학교에 갇힌 여덟 명은,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이다. 전 교사이자 계약직이었던 한영주부터 시작해, 가장 믿음직스럽고 바른 학생이라고 칭찬받는 선빈, 늘 밝아 보이는 재준, 무엇이든 ‘좋아!’ 하고 대답하는 아인, 신문부를 좋아하는 낭만소녀 주리 등…. 겉으로 보기엔 학교에 ‘잘’ 다니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이들의 속마음은 그렇지 않다. 평범한 일상이었다면 잘 감추고 다녔을 마음속 폭탄들. 건드리는 순간, 터질지도 모르는 건 폭탄뿐만이 아니다.
교문에 설치된 폭탄은 여덟 명의 교사와 학생들을 54시간 동안 학교 안에 가둬놓았다. 처음 갇혔다는 것을 깨달았을 때부터 폭탄 경보가 해제될 때까지 이들은 각자의 개성에 따라 테러 상황에 대처하는 모습 또한 완전히 다르다. 계속 불안에 떨며 불평하는 아이가 있는가 하면, ‘폭탄이 터지면 죽지, 뭐’ 하며 게임이나 즐기는 아이도 있다. 와중에 교장 혼자 쓰는데 이렇게 넓을 수가 있냐며 교장실을 점령해버리는 아이도 있고, 심각한 상황을 아무렇지 않게 유튜브로 중계하기도 한다. 그러나 갇힌 시간이 길어질수록, 아이들의 몸도, 정신력도 지쳐간다. 마음속 폭탄의 타이머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일곱 명의 아이들과 전 교사 한영주는 학교에 갇혀 있는 동안, 지금까지 마음속에 품고만 있었던 문제들이 점점 곪는 것을 느낀다. 그리고 폭탄보다 더 큰 위험이 학교 안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각자가 품은 문제들이 곪을수록, 폭탄을 터뜨리겠다는 협박이 강해질수록, 범인이 이 안에 있을지 모른다는 확신이 든다. ‘나 같아도 학교를 날려버리고 싶겠다’는 생각을 한두 번 한 것이 아니었기에.
과연 교문에 설치된 폭탄과 여덟 명의 폭탄 중 먼저 터지는 건 어느 쪽일까. 책을 덮고 나면 어떤 폭탄이 먼저 터지든 중요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언제부턴가 모르게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기보다 아이들 마음속에 곪아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