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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다산의 마지막 습관 :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
저자 조윤제
출판사 청림출판그룹(주
출판일 2020-11-16
정가 16,000원
ISBN 9788935213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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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는 글 다산처럼 산다는 것

입교立敎 위학일익爲學日益 배움이란 매일 채워도 끝이 없다
공부의 마지막은 일상으로 돌아가는 것이다/나 또한 누군가의 스승이 된다/음악은 아이에게 들려주는 미래다/좋은 생각과 좋은 행동 사이만큼 먼 것이 없다/악마가 물들이기 전에 서둘러 나아가라/일상의 사소한 것들이 모두 나의 스승이다/사람이 되고자 공부하지 말고 먼저 사람이 되어라/예술은 말로 할 수 없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인간은 지식이 아닌 태도로 증명된다

명륜明倫 자승자강自勝者强 예의란 타인이 아닌 스스로를 이겨내는 자세다
세상을 바꾸고 싶다면 책상부터 정리하라/가장 가까운 사이부터 진심을 다하라/용기란 삶의 비겁함마저 안아주는 것이다/살아간다는 것은 죽음보다 무겁고 무섭다 /사람은 자신을 존중하는 이에게 목숨마저 바친다 /설득은 자기 자신부터 설득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사람은 누구나 매일 인생의 시험을 치른다 /친구란 같은 위치에서 같은 곳을 바라보는 존재다 /말이란 지나온 발자국에서 우러나와야 한다 /좋은 친구를 얻는 방법은 먼저 좋은 친구가 되는 것이다 /좋은 약은 거듭할수록 약효가 바래진다 /친구는 희귀하고 변치 않는 우정은 더욱 희귀하다 /익숙한 사이일수록 예의가 필요하다/해야 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구분해야 어른이 된다

경신敬身 독립불개獨立不改 흔들리지 않는 마음은 단단한 몸가짐에서 나온다
굳이 가득 채우려고 애쓰지 마라/스스로를 공경해야 자신을 이겨낼 수 있다/몸을 단단히 하고 싶다면 말부터 단단히 단속하라/생각하지 않는 공부는 쓸모없고 공부하지 않는 생각은 위험하다 /배움에 취한 자신에게 홀리지 말고 배움 자체에 취하라/과거에 얽매인 비난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비판을 하라/말은 뜻을 제대로 전달하면 족하다/인간은 뒤돌아볼 때마다 어른이 된다/짐승은 이빨을 드러내며 공부하는 사람을 비웃는다/남들만큼 살기 위해 스스로를 포기하지 말라

계고稽古 이대사소以大事小 강자는 머리를 숙여 자신의 정수리를 보여준다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한
다산이 처음 배운 어른의 기본,
그리고 정점에서 다시 찾은 책 《소학》

“오랫동안 깊이 연구해 하나라도 얻어낸 것이 있으면 기록하고자 했다. 이제 공부를 오롯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니 《소학》과 《심경》만이 특출하게 빼어났다. 이 두 책에 침잠해 힘써 행하고자 한다. 《소학》으로 외면을 다스리고, 《심경》으로 내면을 다스린다면 현자의 길에 이르리라.” _다산 정약용의 《심경밀험》에서.

《소학小學》은 유학 입문자들을 위한 교재다. 주자의 제자 유자징이 여러 고전에서 일상을 살아가는 법과 사람을 대하는 태도, 그리고 자기 수양에 대한 구절들을 가려 뽑았다. 조선 서당에서는 《동몽선습》과 《명심보감》 다음으로 가르쳤다. 사서삼경에 들어가기 전에 입문 단계를 마무리 지으며 기초와 심화를 잇는 역할을 수행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쉬운 책만은 아니다. 후반부인 외편으로 들어가면 《논어》, 《맹자》, 《회남자》, 《사기》, 《춘추좌전》 등을 인용해 난이도가 만만찮게 상승하기도 한다. 그래서 《소학》을 제대로 익히면 어지간한 명문은 섭렵했다고 여겼다.
다산 정약용 또한 《소학》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말년에 모든 공부를 비우고 《소학》과 《심경》만을 남겼다. 두 책은 사서삼경에서 좋은 구절을 선별한 결과이며, 사대부들의 필독서였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지향은 정반대다. 《심경》이 유학의 가장 높은 경지에서 마음을 들여다보는 심오한 구절들을 정리했다면 《소학》은 가장 낮은 곳에 뿌리를 내린 다음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수양과 상대방을 대할 때의 몸가짐을 강조한다. 《심경》과 《소학》 각각의 핵심을 합치면 극기와 복례가 된다. 다스린 마음을 몸으로 옮겨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다.
철학은 존재와 인식에서 시작해 논리와 미학을 거쳐 윤리, 즉 실천으로 귀결된다. 다산이 공부의 마지막에서 《소학》을 꺼내든 까닭은 여기에 있을 것이다. 공부는 ‘당연한 이치’를 배우는 것에서 시작해 배운 것들을 회의하는 것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