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1. 소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이다
소가 가는 길이 맞는 길이다/ 휴먼카인드/ 여기선 묻지 않아요/ 굿바이, 전태일/ 결핍의 힘/ 금언과 그 밖의 생각들/ 귀 기울이면 비로소 들리는 것들/ 사람아 아, 사람아!/ 우리는 무엇을 아는가?/ 태도에 대하여/ 어매/ 살리는 일/ 꽃구경/ 단풍과 어머니의 주름/ 그 많던 누나들은 어디로 갔을까/ 학교, 불편을 배우는 곳/ 당신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2. 표피 너머 심연을 성찰할 것
삶이란 내면의 결핍과 마주하는 일/ 시민이란 무엇인가/ 앎의 속박, 삶의 여유/ 표피 너머 심연을 성찰할 것/ 별의 순간/ 전문가주의와 아마추어리즘/ 오디세이 성남/ 노인을 위한 나라는 있다/ 무릎을 꿇는다는 것/ 아빠, 또 놀러 오세요/ 어떻게 지내십니까?/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바보’ 리더십/ 코로나 시대의 사랑/ 구름, 예술적 영감의 원천/ 생명이란 무엇인가?/ 역사 지식의 역설/ 발리의 사제는 그저 가끔씩만 오리를 가리킨다/ 자신의 문장을 갖는다는 것/ 기자는 묻는 사람이다/ 생각에 관한 생각/ 기업은행 이대형 대리, 칭찬합니다
3. 래디칼하되 익스트림하지 않게
‘지금, 여기’ 우리네 삶의 풍경들/ 인문학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 ‘경언유착’이라는 악취/ 민족정서 ‘흥’과 평창올림픽/ 대통령의 ‘혼밥’/ 주사와 사무관/ ‘백벤처’와 다선 심판론/ 상상할 수 없다면 창조할 수 없다/ 래디칼하되 익스트림하지 않게/ 다시, 인문주의를 생각함/ 인문독서공동체 ‘책고집’의 실험과 도전/ 대한민국에는 국가(國歌가 없다/ 블랙리스트, 그때나 지금이나 옳지 않다/ 언어의 한계는 나의 한계이다/
모국어에 대한 예의를 지키는 일/ ‘소금꽃’과 민들레 연대
이 책에서 소개한 책, 영화, 노래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강연하는 ‘거리의 인문학자’
자기 안의 결핍을 마주하는 법,
그리고 결핍에 지지 않는 인생을 이야기하다
최준영은 ‘거리의 인문학자’라는 이름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강연을 한다. 교도소와 노숙인 쉼터, 미혼모 복지시설, 지역 자활센터, 공공도서관 등이 주된 활동무대다. 길 위에서의 삶, 동사(動詞로서의 삶이다. 힘겨운 길이면서 동시에 행복한 인생 공부의 길이다. 이 책은 그 길에서 떠올리고 닦은 삶에 관한 사유들을 엮었다.
결핍에 지지 않는 삶
이 책을 이루는 한 바탕은 지은이가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다. 어렸을 때 아버지를 잃었으며, 가난은 기본이었다. 십대 시절부터 노동현장을 전전하며 야학에서 공부했다. 대학에서는 그 시절의 청년들과 함께 불의에 맞서 거리에 나섰고, 지금까지도 거리의 삶과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은이의 글에서는 결핍되었던 삶의 여정과 그것에 지지 않고 버티며 살아낸 자신 혹은 타인에 대한 애정이 어려 있다. 생면부지인 어느 출소자에게서 온 편지에 덥석 생활비를 부쳐준 이야기, 두어 달 급여를 받지 못하고 있는 수강자에 관한 에피소드, 예순 넘어 한글을 배우셨던 어머니에 대한 추억 등 자기 일상에서부터 시작하는 이야기에서는 가진 것 없는 사람들의 삶을 온전히 들여다보려는 태도가 자연스레 스며들어 있다.
인문학자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이 책을 이루는 또 하나의 바탕은 세상을 바라보는 인문학자의 눈이다. 지은이는 인문학이란 ‘질문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다양한 책과 영화를 읽고 세상에 대해, 사회와 정치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자유롭게 비평한다. 그래서 이 책의 글들은 흔히 접할 수 있는 리뷰와 비평의 틀에서 쉽게 벗어나 자신과 주변 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넘나들고, 생각에 대한 생각이 꼬리를 문다. 책과 영화, 신문과 텔레비전은 인문학적인 사유를 꿰기 위한 도구인 것이다. 스스로 ‘부박한 사유’라고 폄하지만, 때때로 격하고 단호하게 감정을 드러내는 지은이의 글에는 자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