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왕이 되고 싶었던 호랑이 - 온그림책 3 (양장
저자 제임스 서버
출판사 도서출판 봄볕
출판일 2021-05-06
정가 16,000원
ISBN 9791190704182
수량
왕이 되고 싶은 호랑이가 일으킨 싸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어느 날 잠에서 깬 호랑이가 자기 짝인 암호랑이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동물의 왕이야.” 동물의 왕은 사자 레온이잖아, 하고 암호랑이가 말해줬지만 호랑이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다. 호랑이는 난데없이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모든 동물들이 변화를 외치고 있다고. 암호랑이는 귀를 기울여 봤지만 어디서도 외치는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지금까지는 가만히 있다가 왜 갑자기 변화가 필요하다는 걸까? 호랑이는 어떤 마음이 동했기에 갑자기 왕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는 걸까? 사실 인간의 역사를 살펴봐도 딱히 대단한 당위나 명확한 이유가 없는 싸움이 많았다. 그냥 왕이 되고 싶고, 권력을 쥐고 싶은 이들 또한 많았다.
암호랑이는 새끼들을 돌보느라 자기 남편이 왕이 되겠다고 외쳐도 딱히 신경 쓰지 않았다. 눈앞에서 칭얼거리는 새끼들 돌보는 일이 더 급했기 때문이다. 호랑이는 달이 뜰 때쯤 동물의 왕이 될 거라고 다짐했다. 자신이 왕이 된 걸 축하하는 의미로 달에 줄무늬 무늬가 뜰 거라는 말도 안 되는 헛소리를 하면서(싸움이나 전쟁은 이렇게 헛소리나 망상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암호랑이는 설마설마했을 것이다. 그런데 호랑이는 사자 굴에 찾아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나와라. 나와서 동물의 왕을 맞이해라.” 수사자는 암사자가 깨워서 간신히 눈을 떴다. “왕이 당신을 보러 왔대.”라고 하니 수사자는 “무슨 왕? 내가 왕인데!”라고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 길고 긴 싸움이 시작되었다.
무시무시한 싸움이 해 질 녘까지 계속되었다. 호랑이와 사자가 싸우자 정글에 있던 모든 동물들이 싸움에 가담했다. 누구는 호랑이 편을 들었고 누구는 사자 편을 들었다. 개미핥기부터 얼룩말에 이르기까지 모든 동물들은 난장판에 끼어들었다. 몇몇은 자기가 누구 편에 서서 싸우는지도 잘 몰랐다. 누구는 얍삽하게 양쪽 편을 다 들었다. 몇몇은 누구건 옆에 있는 동물을 물어뜯었다. 그저 싸우려고 싸웠다. 누구는 옛 질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