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1장 취향 마케팅, 취향을 좇다.
유행이 된 취향
유행에 매몰된 취향
취향을 기획하다
2장 취향이란 무엇인가? 취향과 기호
당신의 선택은?
선택의 이유 혹은 조건은?
취향에도 이론이 있을까?
3장 좋은 취향, 나쁜 취향
취향을 판단하는 이유
고급문화와 대중문화로 구별되는 취향
국민가방, 루이비통
4장 취향을 저격하다
취향저격은 왜 사건인가?
나도 몰랐던 내 취향, 저격당하다
원초적 끌림, 취향
5장 취향으로 소외되다-욕망된 것들
은근히, 대놓고 따라하기
팔로우 미
욕망을 실현하다
6장 취향은 스타일이지
소비를 통해 만들어지는 스타일
나만의 일상에 취하다
취향 존중 혹은 취향 공감의 시대
7장 취향을 공유하다
랜선 관계
취향으로 하나 되는 살롱 문화
8장 남성 취향, 여성 취향
남녀 취향은 본질적 문제일까?
분홍은 여자의 색? 숨겨진 잔혹사
아름다운 남자, 센 언니? 젠더 취향, 어떻게 만들어지나?
9장 사랑도 취향대로
사랑에 빠지는 일에 대해서
내 나이가 어때서
성적 지향 혹은 성적 취향의 문제
나가는 말
인명 설명
참고문헌
취향으로 고유해지고, 취향으로 뻔해지다.
취향은 한 번의 선택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나에게 다가온 수많은 끌림들 속에서 내가 선택한 것들이 모여 취향을 이루는 것이다. 즉 취향은 지금까지의 선택이 만든 경향이자 집합이다. 따라서 지나온 삶을 통해 만들어진 취향은 곧 ‘나’의 고유함을 드러내며, 취향을 갖는다는 것은 ‘고유한 속성으로서의 나’를 아는 일이다. 취향은 내가 살아온 역사를 반영할 뿐 아니라 내가 모르는 나의 무의식까지 담고 있으므로, 나를 고유하게 만드는 기호이기도 하다.
한편 우리는 저마다의 취향을 나누며 살아가고, 그 과정에서 유대와 공감대를 형성한다. 취향을 드러내거나 감추는 것은 사회적 관계를 맺는 밑바탕이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는 사회라고 하지만 많은 사람이 추구하는 취향과 많은 사람이 의아해하는 취향이 있을 수밖에 없다. 결국 우리는 어떤 소수의 취향을 배척하거나 다수의 취향을 좇기도 한다. 자신의 취향이 소위 ‘주류의 취향’과 일치했을 때, 타인에 대해 우월감을 갖고 당당해지기도 한다. 다수와 자신을 동일시하여 다수의 권력이라는 후광을 얻는 것이다. 우리는 취향을 공유하기에 때로는 취향으로 뻔해지기도 한다.
취향, 만들어지다
취향은 공유되는 기호이기 때문에 만들어지고 기획된다. ‘취향저격’이라는 표현은 이를 잘 설명한다. 취향은 뚜렷하게 정의될 수 없는 집합이므로, 내가 어떤 것에 저격당하는지, 어떤 것이 타인의 취향을 저격하는지 알 수 없다. 그럼에도 취향을 저격한다는 것은 곧 취향을 만들어주겠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스티브 잡스는 ‘소비자는 직접 보여주기 전까지는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다’고 말했는데, 이는 취향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여실히 드러내는 표현이다. 아이패드와 아이폰은 우리의 취향에 의해 만들어지지 않으며, 만들어지기 전까지 누구도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취향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취향의 유행을 선도하려는 대기업, 자신을 따라오라는 인플루언서, 자신만의 취향을 가꾸라고 말하는 작은 가게까지 이곳저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