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_사랑과 의지만으로는 아이를 키울 수 없다
chapter1. 부모와 아이 중 한 사람은 어른이어야 한다
“나이는 먹을 만큼 먹었어, 문제는 아직 어려서 그렇지”
훈육과 화풀이를 구분하는 법
당하는 아이 vs 당찬 아이
‘아이다움’을 희생하여 얻은 슬픈 트로피
나의 시대와 너의 시대는 다르다
정서적 독립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chapter2. 아이에게 선택권이 있다면 과연 나를 부모로 선택했을까?
나의 과제를 아이에게 미루지 말 것
네 덕분에 다른 아이는 더 이상 엄마를 기다리지 않아도 돼
아이의 모습에서 나를 발견하는 순간
부모라서 느끼는 양가감정
스스로를 미워하는 당신에게
자아도 고갈된다, 육아 번아웃
부모의 불안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
chapter3. 진짜 희망을 원하는 아이, 가짜 희망이 필요한 부모
‘괜찮다’는 말로 포장된 거짓된 평화
머리보다 심장이 먼저 반응하는 분노의 힘
아이가 나에게 가르쳐준 것들
아이는 부모의 화를 받아내는 감정 쓰레기통이 아니다
고래는 정말 춤을 추고 싶었을까?
감정의 발화점 찾기
평균이라는 이름의 함정
부모는 종착역이 아닌 환승역이 되어야 한다
chapter4. 귀 열어, 잔소리 들어간다
쪼그만 게 벌써부터 거짓말이야?
공부하는 꼴을 못 봤어
지금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어?
집중력 없고 산만한 너를 어쩌면 좋니!
아이 탓이 아닌 뇌 탓을 하라
훈육과 학대 사이
분유 온도 맞추려고 공대 나온 건 아니거든요
에필로그 _ 이미 준 것은 잊어버리고 못다 준 것만 기억하리라
화내기, 혼내기, 꾸중하기, 화풀이하기
아이를 통제하는 가장 쉬운 방법
부모가 되고 나서 낯선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는 사람이 많다. 그 누구에게도 보여주고 싶지 않은 미성숙한 자신의 민낯이 적나라하게 드러날 때, 정제되지 않은 날것 그대로의 자신을 만나게 될 때 부모는 당혹감을 느낀다. 통제, 조절, 절제라는 단어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듯 아이에 대한 화와 분노가 격렬하게 춤을 출 때면 부모는 ‘내가 이렇게 미성숙한 사람이었나’ 하는 자괴감에 빠진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는 지금까지 이토록 비이성적이고 비논리적이며 비합리적인 존재를 만나보지 못했다. 울기, 떼쓰기, 짜증내기, 소리 지르기로 자신의 요구를 관철시키려고 버티는 이 작은 생명체를 도대체 어떻게 다뤄야 할지 알 수가 없다. 잘 안 먹고 잘 안 자는 아이, 낯을 심하게 가리는 아이, 공격적이고 충동적인 아이, 말 안 듣고 떼만 쓰는 아이를 오롯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부모의 마음은 마른 낙엽처럼 약한 바람에도 부서지기 일보 직전이다. 뭐든 똑소리 나게 잘하던 아이가 갑자기 혼자서 못하겠다고 떼를 쓰거나, 과제와 숙제를 밀리거나, 안 하던 거짓말을 하거나, 화장품을 사달라고 단식 투쟁을 벌이면 부모는 그야말로 멘붕이 되고 만다.
아이를 키우는 일에는 퇴근이 없다. 감정노동은 기본이다. 주변의 도움 없이 오롯이 부부가 아이를 케어하거나 워킹맘으로 육아와 직장일을 병행하는 상황이면 기본적으로 체력이 따라주질 않는다. 의지와 책임감만으로는 아이를 키울 수 없다는 말이다. 자신의 멘탈이 부서지기 일보 직전인데 무슨 여유로 아이에게 미소를 보이고 따뜻한 품을 내어줄 수 있겠는가. 밥 먹을 기운조차 없는데 무슨 힘으로 아이와 눈을 맞추고 감정을 읽어주는 공감 육아를 할 수 있겠는가.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무슨 정신으로 아이의 과제를 봐주고 자기주도 습관을 만들어줄 수 있겠는가 말이다.
결국 감정적으로 지친 부모는 “도대체 뭐가 문제야! 뭐 때문에 엄마를 이렇게 힘들게 하는 거야!”라며 소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