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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개 같은 희재 - 브로콜리숲 동시집 15
저자 임동학
출판사 브로콜리숲
출판일 2020-11-11
정가 10,000원
ISBN 9791189847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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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개 같은 희재

길을 여는 사람
모르고 하는 말
빵, 터지기 전
콧물
달인
시계
달맞이꽃
홍단풍
합주
아이고, 머리야!
내가 정말로 좋아하는
엄마가 온다
개 같은 희재
바람의 방향

2부 바나나 손

된장국 1
된장국 2
뚱딴지
도깨비바늘
대숲
콩씨네 1
콩시네 2
구린내
바나나 손
개구리밥
물속의 버드나무
봉숭아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3부 맨 처음 내린 빗방울

밤길
하늘연못
맨 처음 내린 빗방울 1
맨 처음 내린 빗방울 2
오리
고니 가족
약속
콩밭 1
콩밭 2
콩밭 3
사다리타기
추운 봄날
해는 그림자를 보았을까?
봄 · 산

4부 멍멍멍이래

고양이똥
멍멍멍이래
시골 장날
맹꽁이들
별똥별
그래, 그래서
달맞이
노을
오월
애기똥풀
낮달
새싹
감자
가마솥

해설_현실과 서정을 잇는 두 개의 목소리_임수현 시인
“개 같은 희재” 로 돌아온
임동학 시인의 두 번째 동시집


“엄마, 희재는 개 같아.”
그랬다가 혼났다.

분교에서 동네에서
나만 보면 쫓아오고
나만 따라다니는 희재를
그럼 뭐라고 해야 하나?

한 달에 한 번
희재가 엄마 집에 가는 날,
희재는 언제 오나
자꾸자꾸 내다본다.

그런 날은
내가 개 같다.

-「개 같은 희재」전문

「개 같은 희재」는 표제작이다. 도발적인 제목을 보고 한 번 놀라고 시 속에 숨겨진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두 번 놀란다. 어른들 시선에서는 “개 같다”는 말은 금기어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어린이에게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희재의 모습이며 “언제오나/ 자꾸 내다보는” 반가운 존재다. 개 같다는 말을 썼다가 혼이 난 아이는 “희재가 엄마 집에 가는 날” 은 자신이 개가 되어 희재를 기다린다. 여기서 희재의 가족사가 슬쩍 드러나는데 아마도 희재는 엄마와 떨어져 지내는 모양이다. 이 시는 아이들의 언어와 어른이 언어가 미끄러지며 생기는 재밌는 시지만 그 속에 희재가 처한 상황이 더해져 진한 여운이 남는다.

그런데 누굴까?
교문 옆 울타리 사이로 새 길을 여는 친구는?

바람의 방향을 조사하려고
풍향계를 바라보는데

화살표가 자꾸 까불댄다
남동,
남서,
북동,
남서,

처음엔 나를 놀리나, 하고 짜증났지만
가만 생각해보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었다

바람이니까, 바람은
딱 정해진 길로만 다니는 게 아니니까

나도 좀
그런 편이니까

- 「바람의 방향」전문

이 시는 천방지축 아이들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했다. 바람이 방향을 정해놓고 흔들리지 않듯이 아이들이 가만있지 못하고 요리조리 움직이는 걸 ‘까불댄다’고만 생각지 않는다.임동학 시인은 “딱 정해진 길로만” 간다면 얼마나 재미가 없겠는가? 라고 하며 “나도 좀/ 그런 편이니까”로 슬쩍 아이 편을 들어준다. 시인은 교사로 수많은 아이들을 가까이서 봐 왔을 것이다. 아이들이 풍향계처럼 흔들릴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