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가 누군지 모를 때 의지하는 것이 패션이다 -쿠엔틴 크리스프
평소 패션 스타일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아마도 이 책의 제목을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국내에 출간되기 전부터 몸이 달은 수많은 트렌드세터들이 이 책을 원서로 접해야 하는 수고를 기꺼이 감수했으니 말이다. 아직 모르고 있었다면, 지금이 바로 당신의 스타일 지수와 인생관을 풍요롭게 업그레이드 시킬 절호의 기회이다.
1. 패션과 철학이 조화된 균형 감각
<사토리얼리스트>는 단순히 유행하는 패션 스타일에 대한 책이 아니다. 이 책은 패션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한다. 패션은 명품을 갖거나 유행에 맞는 옷차림을 꾸미는 행위가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드러내 보이는 도구임을 역설한다. 스콧 슈만은 한시적인 트렌드에 초점을 두지 않고, 변치 않는 가치, ‘나’의 정체성을 표현했는가에 중점을 두었다. 그는 단순히 감각적으로 뛰어난 패션 피플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분위기, 생각을 포함해 그 자신 자체를 보여줄 수 있는 옷 입기를 한 사람들을 골라서 촬영했다. 그에게 패션이란 유행이 아닌 철학을 담은 자기 표현력이기 때문이다.
2. Back to the Basic. 클래식, 가장 기본적인 아름다움
<사토리얼리스트>는 ‘스키니와 화려하게 프린트된 티셔츠 차림의 젊은이들’이라는 정형화된 유행을 좆는 일반 스트리트 패션과 달리 클래식하고 전통적인 요소를 중요하게 부각시킨다. 그렇기에 유행의 첨단에 있는 10~20대의 젊은 여성만이 대상이 아니라 30대 이상의 여성들과 남성, 노인들이 비중 있게 다뤄진다. 그리고 남성 상의에 꽂힌 손수건이나 코사지, 제대로 갖춰 입은 슈트의 편안하고 섹시한 매력 같은 디테일하고 베이직한 요소들에 주목한다.
3. 빈티지, 시간의 세례를 받은 낡음의 가치
시가를 물고 자전거를 타는 갈색 슈트의 중년 남성, 평생 직업인 이발사 가운을 입고 미소 짓는 할아버지, 주름진 얼굴로 도도하게 화면을 응시하는 밀라노의 우아한 노부인, 꼿꼿하게 등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