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라면 모두 거쳐 가는 3단계
자수장과 외과 의사의 일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전투기 조종사와 재즈 뮤지션의 일에도 비슷한 지점이 있을까? 20년간 외과 의사로 일한 로저 니본 교수는 ‘전문가 되기’라는 독특한 프로젝트 연구를 수행하면서 유사성이라고는 전혀 없을 것 같은 여러 분야 전문가에 대한 관찰과 심층 인터뷰, 분석을 거쳐 모두가 참조할 만한 ‘고수’들의 연결 지점을 찾았다. 훌륭한 전문가에게는 과학, 솜씨, 예술, 세 요소가 결합되어 있으며, 그들은 모두 도제-저니맨-고수라는 3단계를 거쳤다는 사실이다. 이는 자신이 거쳐 온 진짜 의사로서 성장하는 과정과도 정확히 일치한다.
우리는 모두 ‘도제apprentice 단계’로 일을 시작한다.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도 알 수 없는 단계에서 고수의 세계에 들어가 ‘수감 생활’이라 불릴 만큼 깜깜하고 답답한 가운데 필요한 기초적인 기술을 익히는 단계다. 이 과정에서 우리는 관련된 공간과 사람을 차츰 이해해나가고, 크고 작은 실수를 저지르며 경험을 쌓는다. 시간이 지나 독립을 이룬 뒤에는 자신만의 일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며 개성을 키우고 일에 책임지는 ‘저니맨journeyman’이 된다. 그리고 마침내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할 일을 해내고 자신의 기술을 타인에게 전수할 수 있을 때, 우리는 진정 ‘고수expert’가 된다.
이런 과정을 거쳐 장인이 된 이들을 동경하면서도, 우리 스스로가 장인이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소심해질 수밖에 없다. 지금 하는 일이 힘들기만 하고, 끝이 보이지도 않고, 과연 나다운 일인지, 나와 맞는 일인지 스스로 판단이 어렵다. ‘일’에 대한 제대로 된 성찰의 시간을 가져본 적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과정을 쉽고 명료한 언어로 펼쳐 보임으로써 일을 대하는 우리의 관점에 새로움을 부여한다.
자신의 가능성을 믿는 사람들에게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나는 오랫동안 전문가에게 매혹되었다. 그들을 지켜보고, 그들과 대화하고, 일하고, 생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