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당신과 나는 같은 것을 먹는다 | 모두가 납작한 빵에 고기를 싸 먹는다 | 포크를 잡는 법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진다 | 음식은 관문이다 | 카레는 어디를 가든 진화한다 | 당신의 불과 나의 불은 같은 것을 요리한다 | 프라이드치킨은 만국 공통이다 | 씨앗 하나가 전부를 지배한다 | 잘 적응하는 곳이 고향이다 | 잎은 훌륭한 찜기다 | 메노나이트 치즈는 멕시코 치즈다 | 모든 음식은 변한다 | 좋은 것은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 | 인간은 무엇이든 먹는다 | 맛은 돌아다닌다 | 에스닉하지 않은 식당은 없다 | 고수는 어디에나 있다 | 우리가 원하는 건 좋은 이야기다 | 일본 밖에도 간장은 있다 | 커피가 생명을 구한다 | 맺음말 우리는 모두 맛있는 음식을 좋아한다
최고의 맛을 찾는 당신을 위해
정체성이 없던 덴마크 코펜하겐의 요리를 세계적인 경지로 끌어올린 사람이 있다. 바로 노마의 레네 레제피다. 그는 오로지 북유럽에서 자라는 재료와 제철 음식으로 메뉴를 구성했다. 한정된 자원이 바로 해법이 되었다. 누군가는 시대에 맞지 않는 쓸데없는 고집이라고 말했지만 그의 생각은 달랐다. 그리고 노마는 ‘세계 최고의 레스토랑 50’에 선정되었다. 레네 레제피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이 되기도 하며 자신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더 불편할수록, 더 제안될수록, 더 고립될수록 창의성은 발휘된다. 최고의 맛은 낯선 곳에 있다. 레네 레제피는 단지 물리적으로 낯선 곳에 가는 것뿐만 아니라, 생각이 낯설어지는 곳에 가야 한다고 말한다. 거기에 맛있는 음식이 있다. 음식을 생산하는 자의 사고가 열리기 때문이다. 마케도니아 출신인 그가 덴마크에서 성공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과연 최고의 맛은 어디에 있을까? 이 책은 그 맛을 탐구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펼쳐놓은 집밥 같은 책이다. 맛을 향한 그들의 치열한 노력에 응원을 보내게 된다. 또한 음식에 대한 기원과 현 주소를 살피는 음식학 분야 연구자들의 글 또한 맛깔스러운 양념 같은 역할을 한다. 그만큼 책의 풍미가 깊어졌다.
치킨, 부리토, 치즈, 카레, 고수, 빵, 커피…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에 대한 가장 사실적이고 우아한 탐구가 여기 있다.
접시에 철학을 담는 음식의 말
오늘 먹은 음식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 있을까? 음식은 단순하면서도 동시에 복잡하다. 인간은 빵과 고기를 보면 꼭 고기를 빵에 싸 먹는다. 치킨은 지구상 어디에서나 인기가 있고, 불은 시대를 불문하고 똑같은 방법으로 사용한다. 참깨로 음식에 풍미를 더하지 않는 나라도 없다. 이렇게 우리는 모두 같은 것을 먹는다. 하지만 그 안의 무수한 차이 또한 잘 헤아려야 한다.
세계적 레스토랑 노마의 창립자이자 셰프인 레네 레제피는 그 차이를 잘 구분할 수 있는 방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