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에 집을 이고 다니는 개는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어느 날 아침, 아이는 머리에 빨간 집을 이고 다니는 개를 만났습니다. 개의 괴상한 차림새에 호기심이 생긴 아이는 어디 가냐고 물었죠. 개는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멍멍컹컹 왈왈왈 열심히 대답했지만, 아이는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개가 하는 말이랑 아이가 하는 말은 다르거든요.
그날 저녁, 아이는 머리에 집을 이고 다니는 개를 다시 만났습니다. 개는 하루 종일 길거리를 돌아다녔는지 아주 지쳐 보였어요. 아이는 개가 안쓰러워 자기 집에 가서 물 한 그릇 마시겠냐고 물었습니다. 개는 애절한 눈빛으로 멍멍컹컹 왈왈왈 열심히 대답했지만, 아이는 이번에도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 아이는 안타까운 마음을 뒤로 한 채 그냥 지나갈 수밖에 없었죠. 머리에 집을 이고 다니는 개는 분명히 아이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것 같은데…. 개는 과연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요?
말이 통하지 않아도,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다음 날엔 개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개를 찾아보았지만 어디에도 없었어요. 개의 지친 모습이 마음에 걸린 아이는 학교에서도, 집에 있을 때도 개 생각뿐이었습니다. 아, 개가 머리에 이고 다니던 이상한 작은 집도 생각났어요.
하지만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면서 아이는 점점 개 생각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개를 거의 잊고 지내던 어느 날, 아이는 침대 바로 옆에서 개가 머리에 이고 다니던 집을 보았어요. 아이는 반가운 마음에 개를 힘차게 불렀죠.
바로 그 때, 기다렸다는 듯이 개가 옷장에서 뛰어나왔습니다. 그러고는 이렇게 말했어요. “내 집을 여기에 내려놓아도 돼?” 그런데 뭔가 이상해요. 전에는 개가 뭐라고 하든 멍멍컹컹 소리로만 들렸는데, 이제 똑똑히 알아들을 수 있잖아요! 어느새 개가 사람의 말을 할 수 있게 된 걸까요?
그 궁금증에 대한 해답은 그림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개는 여전히 멍멍컹컹 왈왈왈, 자신만의 언어로 이야기를 하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제 아이는 알아들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