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는 말
1. 농적 삶과 농사상
2. 소로의 농적 삶과 철학/신학
3. 식(食, 농(農, 그리고 농적 삶
4. 타자를 위한 농적 삶
5. 땅 없는 자들을 위한 농적 삶
6. 농적 삶의 대변자
7. 이상적 세계/인간과 농적 삶
8. 농적 삶을 위한 히브리인과 조선인의 만남
닫는 말
주
참고문헌
2020년 여름 장마는 기록적인 호우를 뿌리며, 곳곳에서 물난리와 산사태를 일으켰다. 그해 8월 9일 기준, 장마로 인한 사망자만 38명이고, 실종도 12명이나 된다. 역대 최장 장마는 기후위기의 서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기후변화의 영향은 장마뿐만 아니다. 지금 우리를 ‘집콕’하게 하는 코로나19도 기후변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많은 학자들은 생태학적 위기가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을 일으켰다고 언급하며 이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으로 근대 산업문명과 라이프스타일의 전환을 말한다.
특히 우리가 먹는 방식 중 기후변화에 가장 큰 영향 끼치는 것은 공장식 축산과 산업화된 농업이라고 할 수 있다. 진화생물학자 롭 월러스(Rob Wallace는 코로나19 위기의 구조적 원인을 다국적기업의 식량 생산 체계와 산업농이라고 지적하며, 이러한 농기업은 오랜 기간 진화한 삼림 생태계를 파괴하면서 새로운 질병이 생겨날 조건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따라서 위험한 병원체가 애초에 등장하지 않도록 생산 공급 체계를 재편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건강한 먹거리를 길러내는 땅과 소농을 보호할 생태농업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작년(2020년 6월 25일에 돌아가신 김종철 선생(『녹색평론』 발행인도 근대 산업문명의 대안으로 농적(農的 삶과 농적 순환사회를 끊임없이 주장했다. 오늘날 우리가 직면한 비상사태는 생명의 순환, 농적 순환이 잘 안되어 빚어진 것이다. 땅(지구의 고통은 기후의 역습, 그리고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으로 우리를 엄습해 오고 있다. 이 책은 이러한 비상상황 속에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을 성찰하며 농적 삶을 제안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