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급 완벽한 호텔 만들기
한여름 더위가 시작되는 어느 날, 멋지게 차려입은 펭귄 사절이 찾아온다. 펭귄 왕이 여름휴가를 플라밍고에서 보내고 싶어 한다는 기쁜 소식과 함께. 안나와 직원들은 잔뜩 꿈에 부풀어 오른다. 하지만 식사 메뉴를 정하는 것은 기본이요, 입구에 레드 카펫을 깔아 두어야 하고, 왕실에서 요청한 음악을 연주해야 하며, 방은 하늘색 천장에 하얀 벽과 금색 테를 두른 푸른색 커튼으로 꾸미고, 오후 4~5시에는 왕과 왕비만 수영장을 쓸 수 있게 하고……. 왕실 사절 스트랩은 플라밍고의 모든 것을 맘에 들어 하지 않으며 왕실의 취향대로 바꿔 주길 요구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완벽하지 않으면 곧장 번쩍번쩍 글리츠 호텔로 가겠다는 엄포를 놓는다. 안나와 직원들은 왕실 가족을 잘 보살펴 호텔 플라밍고의 영예를 되찾고 싶다.
“이 방의 벽지는 두통이 생길 만큼 어지럽군요. 이 커튼은 적당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침대가 너무 부드러워 보이는군요. 펭귄들은 매트리스 말고 바위를 좋아합니다. 음식은 시간을 들여 완벽하게 준비해 주세요. 제가 폐하를 대신해 공식적으로 맛을 보고 괜찮은지 평가하겠습니다. 아주 완벽해야 합니다. 제가 더 설명할 수도 있지만 이건 다 준비 사항 목록에…….” -본문 중에서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스파이 찾기
안나와 직원들은 잠시도 쉴 새 없이 펭귄 왕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를 한다. 하지만 커튼을 만들 천을 구할 수 없고, 얼음도 다 팔렸다 하고, 에어컨은 고장 나고…….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자꾸만 벌어진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다. 안나와 직원들은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 나간다. 왕실 가족이 플라밍고에 도착하는 날! 환영단이 몰려든 가운데 펭귄 왕 가족은 레드 카펫을 밟고 플라밍고로 들어선다. 하지만 첫 단추부터 잘못됐다. 카펫에선 비누 거품이 부풀어 오르고, 플라밍고 공연단의 악기 줄은 끊어지고, 음식이 날아가고……. 더 이상 보고만 있을 수 없는 티베어와 레미는 범인을 잡겠다고 추리를 시작한다. 그리고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