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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상식은 어쩌다 포퓰리즘이 되었는가
저자 소피아 로젠펠드
출판사 부글북스
출판일 2021-05-10
정가 16,000원
ISBN 97911592013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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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글

제1장 상식이라는 이름의 귀신(런던, 1688-1739년
제2장 보통 사람들의 세계 인식(애버딘, 1758-1770년
제3장 양식의 급진적 이용(암스테르담, 1760-1775년
제4장 상식 공화국의 건설(필라델피아, 1776년
제5장 혁명적인 이성과의 전쟁(파리, 1790-1792년
제6장 쾨니히스베르크에서 뉴욕까지(현대 세계에서 상식의 운명
전혀 상식적이지 않은 상식의 역사!

아리스토텔레스 과학의 전문 용어였던 “상식”이 민주주의의 수사적인 용어가 되고 공적 분야에서 비전문적인 의견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바뀌기까지, 그 긴 과정이 설명된다. 영국 명예혁명을 전후한 때부터 프랑스 계몽주의와 미국혁명을 거쳐 현재까지 350년에 걸쳐 상식이 정치적 문화적 개념으로서 세계사에 미친 영향을 더듬는다.
17세기 영국 보수주의 철학자들은 회의주의와 무신론을 타파하기 위해 상식을 동원했다. 반면에 유럽 대륙에서는 주로 진보주의 철학자들이 현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상식을 내세웠다. 또 토머스 페인을 비롯한 급진주의 사상가들은 상식을 무기로 미국 혁명에 불을 질렀으며, 20년 뒤에는 프랑스 반혁명 세력이 상식을 내걸고 혁명을 공격했다.
이렇듯 상식은 좌파와 우파 할 것 없이 어느 쪽에서든 반대자들을 공격하는 무기로 자주 쓰였다. 보수주의자들은 기존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 급진주의자들은 현재의 정치 질서를 뒤엎거나 다시 세우기 위해서 상식을 외쳤다.
상식이라는 용어가 지닌 폭발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바로 토머스 페인이 쓴 ‘상식’이다. 영국에서 코르셋을 제조하다 파산하고 식민지로 건너간 페인이 1776년에 쓴 그 책자의 제목이 ‘상식’이 아니고 처음 저자가 정한 대로 ‘명백한 진리’였다면 그 파괴력이 과연 그만했을까? 절대로 그렇지 않았을 것이다.
당시에, 너무나 근본적이어서 거의 의문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일부 개념들은 단지 그 공통적인 본질과 특히 공통적인 경험 때문에 평범한 사람들에게 공통적이라는 사상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바로 거기에 상식의 파워가 있다. 누구라도 상식을 들고 나오면 그 사람의 경쟁자는 상식의 적이 되고 만다. 상식이라는 개념이 최고의 정치적 무기로 등장한 이후의 역사를 보면 꼭 그렇다. 상식을 내거는 데는 좌파와 우파가 따로 없었다.
상식이라는 개념의 역사는 B.C.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모든 인간은 5가지 기본적인 감각, 즉 우리가 익히 잘 알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