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한국전쟁이 남긴 비극적인 역사.
‘국민보도연맹 대학살 사건’을 만화로 만나다!
한 시골 마을의 잡목 숲 골짜기에 사는 어린 물푸레나무 한 그루에게 어느 날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겼다. 논밭에서 일하는 평범한 농투성이들만 보다가 난생처음 사람들이 하는 이상한 짓거리를 보게 된 물푸레나무는 나흘에 걸쳐 그 ‘진기한 광경’을 낱낱이 관찰한다.
북멘토 그래픽 노블 시리즈 ‘톡’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만화는 박건웅의 작품이다. 노근리 학살, 비전향 장기수, 제주4·3을 비롯하여 고 김근태의 삶을 그린 『짐승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한국전쟁이 남긴 비극적인 역사.
‘국민보도연맹 대학살 사건’을 만화로 만나다!
한 시골 마을의 잡목 숲 골짜기에 사는 어린 물푸레나무 한 그루에게 어느 날 재미난 구경거리가 생겼다. 논밭에서 일하는 평범한 농투성이들만 보다가 난생처음 사람들이 하는 이상한 짓거리를 보게 된 물푸레나무는 나흘에 걸쳐 그 ‘진기한 광경’을 낱낱이 관찰한다.
북멘토 그래픽 노블 시리즈 ‘톡’이 두 번째로 선보이는 만화는 박건웅의 작품이다. 노근리 학살, 비전향 장기수, 제주4·3을 비롯하여 고 김근태의 삶을 그린 『짐승의 시간』에 이르기까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포착하고 그 안에서 인권과 평화의 가치를 되새기는 작업을 해 온 만화가 박건웅. 그의 신작 만화 『어느 물푸레나무의 기억』은 우리 사회에서 오랫동안 금기시되어 온 ‘국민보도연맹 사건’을 특유의 목판화 스타일로 담은 작품이다. 목판화의 거칠고 투박한 선은 담담하고도 냉소적인 물푸레나무의 시선을 만나 그날의 참혹했던 현장을 생생하게 전달한다.
때로 한 점으로 표현되는 눈동자나 선으로 묘사된 아릿한 형체 등, 흑과 백으로 구현된 세계는 언뜻 단순해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책장을 천천히 넘기다 보면 어느 한순간, 등장인물들이 느끼는 두려움과 고통, 슬픔 등의 감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면서 강렬한 긴장감 속으로 밀려들어 가게 된다. 공포에 질린 사람들의 표정(88쪽, 총소리와 비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