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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시경 속 동물
저자 장 샤오스
출판사 선(도서출판
출판일 2021-05-10
정가 38,000원
ISBN 9788963126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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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짐승
풍수를 지키고、 백성을 보호하는 상서롭고 어진 동물 기린 | 麒麟 016
늑대 떼쯤이야、 가뿐히 무리 지어 싸우는 짐승 승냥이 | 豺 024
인간이 피운 봉화 연기 속으로 사라진 늑대 늑대 | 狼 032
오만 가지 상념을 한 번에 날리는 포효 호랑이 | 虎 040
구태여 세상을 시끄럽게 할 필요가 있는가? 표범 | 豹 048
서리가 내리니 큰곰자리는 나무 끝에 걸리고 곰 | 熊 056
인간이 똑똑해질수록 여우는 악독해진다네 여우 | 狐 064
세상에 낭만을 더하는 그윽한 눈빛 고양이 | 猫 072
외로운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드는 동물 개 | 犬 082
투우사는 영웅이 아니다 소 | 牛 092
여성스러운 느낌을 풍기는 평평한 눈동자 새끼 양 | 羔羊 102
인간과 함께 보호동물 목록을 만드는 동물 노루 | ? 110
필요한 것은 먹을 것이 아니라 낭만 말 | 馬 116
속된 것과는 함께하지 않는다 코끼리 | 象 126
쥐는 미키마우스가 아니라 쥐다 쥐 | 鼠 134
너구리를 업신여기지 말라 너구리 | ? 142
우리 삶 속의 작은 신(神 사슴 | 鹿 150
재능도 있고、 기여도 많이 한 당신은 오소리 같은 사람 오소리 | ? 160
돼지는 내 생각에 반대할지도 모른다 암퇘지 | ? 168
삼백 수의 시를 탄생시킨 양고기 양 | 羊 174
옛사람들의 생활을 체험해 보자 토끼 | ? 184
인간과 어울리다 보면 악당이 될 수밖에 외뿔들소 | ? 192
황산의 지게꾼은 인간 세상의 원숭이로다 원숭이 | ? 200

곤충
청산가리 같은 독성을 가졌을까? 물여우 | ? 210
아름다운 나비의 보잘것없던 전생 이야기 나비 애벌레 | ? 216
귀한 손님께 올리는 값비싼 식재료 전갈 | ? 222
무슨 낯짝으로 《시경》에 돌아오려 하는가? 여치 | ?斯 228
황제가 꿀꺽 삼킨 메뚜기 메뚜기 애벌레 | 阜? 236
평생 해충으로 살아도 귀염
대다수의 동물은 오늘날의 중국인도 직접 본 동물이지만, 일부의 경우 희귀동물이 되어 과거와 달리 고귀한 대접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고귀함은 위기로부터 비롯된 것이니, 현대인들은 부끄러움을 느껴야 마땅하다. 심지어 동물을 노래 가사 소재로 즐겨 쓰시던 옛사람들과 현대인들은 매우 다르니, 어쩌면 우리 현대인들의 생존력이 향상되면서 동물은 널리고 널린 육류 음식만도 못한 처지가 된 것 같다.
똑같은 먹을 것으로 취급받지만, 3천 년 전 동물들은 중화 문명을 먹이고 키웠다. 하지만 오늘날의 동물은 문명의 희생물에 불과하기 때문에 완전히 그 의미가 다르다. 전자의 경우 동물의 죽음은 인류 발전사에 있어 신성한 의미가 있지만, 후자의 경우 상대적으로 속된 죽음이다. 그래서 옛사람들은 살면서 마주치는, 혹은 이용했던 동물, 심지어 동물뿐만 아니라 파리나 쥐도 시 속에서 노래하고 춤추게 하면서 사람과 자연 간의 친밀감을 표현했다. 참으로 오늘날 보기 드문 행위이다.
비록 3천 년 전의 생활환경이나 생활 방식으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은 없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 뭐라 표현하기 어렵고, 쉽사리 사라지지 않으면서, 은근하게 느껴지는 갈증이 있다. 현대문명을 즐기면서도 옛사람들처럼 자유롭게 꽃, 풀 그리고 동물이 넘쳐나는 광야를 자유롭게 즐기면 얼마나 좋을까…….

사라진 광야가 너무나 많다.
동물들은 아직도 살아 있는데, 그 광야는 없다.
3천 년 동안 세상은 너무나 크게 변하고 뒤집어졌다.
한밤중에 《시경》을 읽다가 이런 생각이 들어 울컥했다. 다행히 다양하고, 흥미로운 문화가 갈수록 커져가는 동물들의 빈자리를 채워준 덕분에 섭섭한 마음이 조금 풀렸다. 그리고 문화적 의미에 초점을 두고 감상하다보니, 《시경》 속 소박함과 단순함에 눈을 뜨게 되었고, 세상에 희망이 아직 남아있었음을 느끼게 되었다. 수세대에 걸친 사람들이 아득한 광야 속에서 이토록 빛나는 세계를 만들었다는 것은 우리에게도 이 참된 아름다움을 만들고, 지킬 수 있는 더 높은 지혜가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