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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영화 속 그 아이 : 영화보다 잔인한 5.18 그날의 이야기!
저자 임지형
출판사 고래가숨쉬는도서관
출판일 2021-05-18
정가 12,000원
ISBN 9791189239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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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우리 엄마 꿈은 영화배우
시민 배우
임배우라고 불러 줘
대본 리딩
생각지도 않은 일의 연속
첫 야외 촬영
엑스트라가 필요해
꿈이 있는 사람들
엉뚱한 싸움
아는 게 힘이라고?
소리 높여 외쳐!

영화 <낙화잔향>에 대해서
영화 <낙화잔향>의 기획 의도
오디션에 떨어졌다고 울던 엄마가 다음 날은 오디션에 붙었다며 음식을 잔뜩 차려 놓습니다. 엄마가 출연하게 된 영화는 <낙화잔향>, ‘꽃은 져도 향기가 남는다.’는 뜻의 영화로 5.18이 배경입니다. 찬들이는 엄마와 대본 연습을 하고 촬영장에도 가게 됩니다. 엄마는 시장바구니를 든 주부 역할을 맡았습니다. 계엄군에게 맞는 역할, 대사도 없지만 여러 번 반복해서 엄마는 열심히 연기합니다. 엑스트라로 출연한 찬들이 역시 이유 없이 계엄군에게 맞다가 세상을 떠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아무 이유 없이 그 자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 그 자리에서 맞을 수밖에 없고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다는 현실에 찬들이는 울컥합니다. 평범했던 사람들의 일상을 앗아 가고 아직도 제대로 된 사과가 이루어지지 않은 5.18에 대해 알아 가는 찬들이와 그 가족, 친구들의 이야기입니다.

책 속에서

“아악아악!”
내 등짝을 마구 휘젓고 다니는 종이 뭉둥이 덕에 비명 소리는 걱정 안 해도 될 만큼 실감 났다. 게다가 맞은 자리를 또 맞으니 눈물이 핑 돌았다. 아닌 척해도 아팠고, 진짜가 아니라 해도 엄마가 죽어 가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확 달라졌다. 눈물이 줄줄 흘렀다. 분명 실제 일도 아니고 그냥 연기인데 난 진짜처럼 울고 있었다.
한동안 우리를 때리던 계엄군은 컷, 소리와 함께 멈췄다.
“오케이!”
내가 촬영할 분량은 이로써 다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