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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 치매, 그 사라지는 마음에 관하여
저자 린 캐스틸 하퍼
출판사 (주현대지성
출판일 2021-05-06
정가 15,000원
ISBN 9791166815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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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내 삶을 내가 통제할 수 없다는 두려움

1장. 여전히 같은 사람입니다
2장. 치매에 걸릴 바에야 차라리 죽음을?
3장. 현대판 고려장
4장. 치매라는 경험 속으로 들어가다
5장. 어둠은 깊어졌지만 삶도 진해졌다
6장. 실제와 실제가 아닌 것 구분하기
7장. 그녀는 당신을 알아본다
8장. 내가 치매에 걸렸을 때
9장. 떠날 때를 알게 되는 기분

지은이의 말
감사의 글
치매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예전에 한 국회의원이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에 빗대 비난한 사건이 있었다. 여기서 치매인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우리는 치매인에 대해 실제와 실제가 아닌 것을 구분하지 못하는 어리석은 ‘환자’라고 생각한다. 이런 편견이 생긴 이유는 치매인이 우리와는 전혀 다른 존재인 것처럼, 나는 절대 그 병에 걸리지 않을 것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매는 생각보다 가까이 있다.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치매 역학조사 결과 연령대별 치매 유병률은 65-69세에서 약 1퍼센트, 70-74세 4퍼센트, 75-79세 12퍼센트, 80-84세 21퍼센트, 85세 이상 40퍼센트로 나타났다(2018년. 연령이 5세 증가할수록 2배씩 증가하는 추세였다.
치매를 만나면 우리는 소중한 사람들조차 알아보지 못하고, 망상에 빠지고, 수많은 기억을 잃고, 기본적인 생활도 스스로 할 수 없게 된다. 우리가 치매를 두려워하는 이유다. 정신이 어두워지면서 인간다움도 상실된다고 생각하는데, 여기에서 심각한 오해가 시작된다.


현대의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치매인의 속마음

이 책은 외할아버지를 치매로 떠나보낸 경험과 7년간의 요양시설 근무, 랄프 왈도 에머슨과 같은 지성인들의 사례, 자신의 몽유병 사례, 다양한 치매 연구 문헌을 샅샅이 살핀다. 그러면서 우리에게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치매인의 속마음을 완전히 새로운(그리고 희망적인 그림으로 그려낸다. 치매를 앓더라도 여전히 남아 있는 사람의 순수한 본성에 저자는 주목한다.
가령, 치매를 앓다가 정신이 어두워지면, 자기 딸을 알아보지는 못하더라도 그녀에 대한 ‘느낌’을 갖고 있다. 딸의 이름을 부르지는 못해도 어렴풋한 감정이 남아 있어 그것을 인지하고, 어떤 방식으로든 자신의 느낌을 표현하여 소통하려고 애쓴다. 지금 그는 세상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치매로 인한 기억력 저하는 정신, 영혼, 마음의 결핍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정신은 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