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삶의 닻에 대하여
1장 아파하되 자책하지 말 것
내 탓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 _심리적 재경험
‘아직도 모자라. 더 열심히 해야 해’ _자아 이상
‘내가 모르는 나’에 대한 공포 _투사
슬픔을 대가로 자유를 얻다 _애도의 의미
깊이 읽기 1 몸에 각인된 기억에서 벗어나기
2장 충분히 분노하고 온전히 슬퍼할 것
감정의 둑을 무너뜨리는 일 _마음의 무시간성
사랑인 줄 알고 삼킨 것들 _양가감정
나를 붙드는 당연한 두려움 _익숙한 고통으로의 회귀
어디까지 문제인지 파악하기 _우리 안의 방어기제
깊이 읽기 2 우리는 무엇을 잃어버렸을까
3장 오직 나를 위해 울 것
공허한 내면을 채우는 법 _내재화
감출수록 나빠진다 _심리적 경계
반복되는 이 길을 빠져나가는 방법 _반복 강박
몸과 마음이 말하는 모든 이야기를 듣기 _꿈의 해석
깊이 읽기 3 누군가를 구원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4장 비로소 자유로울 것
잃어버린 나를 찾기 위하여 _대리아
마음속의 ‘가드’ 내리기 _통제감
잠시 숨을 고를 수 있는 곳 찾기 _연결과 단절
리셋이 아닌 리페어의 삶 _마주하기
깊이 읽기 4 애도 이후에 오는 것들
애도의 1단계(부정: 아파하되 자책하지 말 것
세대와 지역을 넘어 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소설 《피터 팬》. 밝고 명랑한 주인공 ‘피터 팬’과는 다르게, 《피터 팬》을 탄생시킨 작가인 제임스 배리는 악몽 같은 어린 시절을 견뎌야만 했다. 열 남매 중 아홉 번째로 태어난 제임스 배리가 일곱 살 때 형 데이비드가 스케이트 사고로 사망한다. 그의 엄마는 죽은 아들을 그리워하며 침실에서 나오지 않았다. 엄마의 사랑이 필요했던 제임스는 자주 엄마의 방문을 기웃거렸고, 그때 엄마가 자신을 죽은 형으로 착각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후 제임스 배리는 엄마를 위해 죽은 형의 옷을 입고, 목소리와 걸음걸이까지 흉내 냈다고 한다. 엄마의 사랑을 받기 위해 실체 없는 유령과 경쟁하던 그는 성인이 되어 결국 알코올 의존에 시달리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다. 어린 시절 자신을 버리고 죽은 형을 대신해 살았던 제임스. 사랑받지 못한 과거의 아이는 트라우마로 남아 성인이 된 제임스를 괴롭혔던 것이다.
《상처받은 나를 위한 애도 수업》의 저자 강은호 박사는 애도되지 않은 상실은 위험하다고 말하며 제임스 배리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상실에 대한 애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는 상처 때문에 고통스러울 때, 그 상황에서 ‘이랬어야 했는데’ 또는 ‘그 일을 하지 말아야 했어’라고 생각한다. 프로이트는 이를 ‘심리적 재경험’이라고 말했다.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을 통해 고통에서 벗어나려고 하지만, 실제로 이는 그때 제대로 된 선택을 하지 못한 자신에 심한 죄책감과 자책감으로 이어진다. 약간의 죄책감과 자책감은 우리 삶에 필요하다. 그 감정들을 적절하게 사용하면 자기 성찰로 이어지고, 그것들은 다음 단계를 위한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죄책감과 자책감이 과도해지면 스스로를 가혹하게 대하고, 더 큰 상처를 입히게 된다.
이 감정들에서 쉽게 자유로워질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애도의 과정은 단시간으로 끝날 수 없다. 저자는 정신분석을 통해 각자 마음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