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잉은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아니다
그것은 경계를 잃고 비대해진 자아의 종말이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었다. 1장 <과잉주체_우리는 왜 과잉하는가>에서는 과잉의 개념을 정리한다. 조울증, ADHD, 공황장애 등의 신경학적 질환 및 아동학대, 묻지마 범죄 등 현대판 이상범죄의 급증에 과잉(자아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밝힌다. 과잉존재는 어떻게 탄생하며 그 가운데 사회와 자본, 기술 발전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이 장에서 살필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 체제 내에서 과잉이 노동자와 주권자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함께 짚고 넘어간다.
2장
에서는 아동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 빈번히 나타나는 ADHD가 단순히 신경학적 질환이 아닌 사회학적 질환일 수 있음을 밝힌다. 옷을 입기도 전에 미리 신발을 신으려는 ADHD 증상은 낮과 밤의 경계가 허물어진 24시간 사회에서 비교적 쉽게 발견되는 ‘시간의 흐름을 잃은 상태’와 비교할 수 있을 것이다. 미래에 받을 ‘좋아요’를 위해 셀카를 찍고, 퇴근하는 순간 출근한다는 농담은 시간 감각이 해체된 상황에서만 가능한 행위이자 농담이다. 저자는 시간 감각이 해체된 상황에서 발생하는 이 시대의 대표적 현상 ‘순삭문화’를 통해 한국사회를 분석한다.
3장 <공황장애의 무게_과잉자아의 또 다른 신체 반응>에서는 기술이 발전하며 대지를 넘어 진공(하늘, 바다 그리고 무한히 뻗어가는 하이퍼링크을 정복한 인류가 봉착한 문제를 다룬다. 무한하게 빈 공간으로 나아간다는 것은 질서와 경계를 철폐해 기준을 상실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에 따르면, 감각의 상실, 몸이 공중에 붕 뜨는 무중력감, 호흡곤란 증세 등의 공황장애 증상은 오늘날 개인의 존재가 언제든 사라질지 모른다는 사회적 현상과도 맞물려 있다. “클릭 한 번으로 친구 하나 삭제해도 티도 안 나는 SNS, 팔꿈치 한 방으로 경쟁자 하나 제거해도 티도 안 나는 무한경쟁 체제, 그만큼 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