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일부분만 보지 말고 있는 그대로 날 보세요.
내 모습 그대로 온전하게. 제발 실수하지 마세요.”
-호안 마누엘 세라트(스페인의 유명 가수, 배우
주인공 소녀는 학교를 함께 다니는 마틴이라는 소년을 좋아하고, 자신이 그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몸에 나타나는 반응으로 잘 압니다. 소년을 보기만 해도 코끝이 가렵거나 무릎이 휘청거리지요. 하지만 불행하게도 마틴은 소녀를 알아차리지 못합니다. 소녀는 조바심이 나 친구들에게 어떻게 하면 자기에게 마틴이 관심을 보일지 물어봅니다.
친구들은 묶은 머리를 풀어 놓으라든가, 안경을 벗으라든가, 주근깨를 가리라는 등 여러 가지를 조언합니다. 소녀는 친구들의 조언에 따라 하나씩 자신을 바꿔 갑니다. 외모만이 아닙니다. 재잘거리기를 좋아하는 소녀는 말수도 줄이고, 흥얼거리지도 않고, 활짝 웃던 것까지 미소로 바꾸는 등 평소에 하는 행동, 습관까지 하나씩 바꿉니다. 그리고 남들은 보지 못하는, 자신만 알고 있는 다른 중요한 무언가도 없애 버리고 맙니다.
그러자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요? 마침내 마틴은 소녀를 알아보고 눈길을 주었으며 심지어 웃는 것처럼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소녀는 기뻐하는 것도 잠시, 변해 버린 자신에 대해 인지합니다.(작가는 소녀가 서 있는 배경의 색을 서서히 빛바래게 함으로써 심경의 변화를 은연중에 보여줍니다.
소녀가 받아들인 모든 조언은 외모뿐만 아니라 실제로 자신이 누구인지를 모조리 싹 바꾸는 것입니다. 하지만 소녀는 마틴이 자기를 주목했을 때 거기에 기뻐하지 않고 너무나 변한 자신을 살펴봅니다. 소녀는 친구들에게 용기를 내어 말합니다. 자신은 머리를 양 갈래로 묶는 게 좋고, 안경 쓰는 게 좋고 주근깨마저 사랑하며, 큰 소리로 웃는 것, 흥얼거리는 것, 수다 떠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입니다. 그러고는 자기 자신에게도 말합니다. 날개가 없는 것, 그건 진짜 자기 모습이 아니라고!
지금의 나는 이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