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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찰방찰방 밤을 건너 - 문학동네 동시집 71
저자 이상교
출판사 문학동네
출판일 2019-07-02
정가 11,500원
ISBN 9788954656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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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깊은 밤 두 귀만 동동
초침 / 봄밤 / 봄 / 꼬깃꼬깃 / 대추나무 / 물고기 씨앗 / 여우비 / 맹꽁이 /
잠귀 / 아파트 고양이 / 뻐꾸기 / 귀 접힌 토끼 / 벽

제2부 해마가 되었던 날
나! / 마우스 / 바람 부는 날 / 덜룩이 / 낙엽 / 직박구리 / 해마가 되었던 날 /
눈 온 날 / 억새 / 불 쬐기 / 송사리 꿈 / 나무 / 가을 시작

제3부 아무도 모르게 공룡 한 마리
멸치 다듬기 / 증조할머니 / 바다 / 할아버지의 공룡 / 전생에 /
부스럼 / 귀 / 묵 / 만남 / 강아지풀 / 죽 / 겨울 강 / 봄눈

제4부 다 예쁘다!
저물녘 / 모종삽 / 꽃집 강아지 / 어울린다 / 함석지붕 / 토끼 귀 /
화장지 / 엘리베이터에서 / 다 예쁘다! / 부르지 마 / 답답해 죽겠다 /
강아지 꼬리 / 게거품 / 여름 한낮

해설_김유진
“이상교 선생님은 기억 못 하시겠지만
저는 선생님을 뵙고 큰 위로를 받은 적이 있어요.
시간이 흘러 선생님 책에 그림을 그리게 되어 영광이었습니다.”

『찰방찰방 밤을 건너』의 그림은 그림책 작가 김혜원이 맡았다. 고양이를 사랑하고 아끼는 것으로 잘 알려진 ‘고양이 시인’과 ‘고양이 화가’의 만남이다. (이상교 시인이 펴낸 『고양이가 나 대신』 『길고양이들은 배고프지 말 것』, 김혜원 화가의 『고양이』 『고양이 이름은 미영씨』 등은 제목만으로도 두 사람의 고양이 사랑을 짐작하게 한다.
김혜원은 작고 놀라운 생명체를 어여뻐하는 마음으로, 그리고 이상교의 동시를 귀하게 아끼는 마음으로 맑고 따스한 그림들을 살포시 얹었다. 이상교 시인의 전작에는 발랄하고 유머러스한 그림이 어울렸다면, 『찰방찰방 밤을 건너』에는 김혜원 화가의 말갛고 산뜻한 그림이 맞춤옷처럼 꼭 들어맞는다. 수채 물감을 쓴 그림들은 잔잔하고 고요하지만 가만 들여다볼수록 해석의 결이 다채로워 그 깊이가 두텁다. 김혜원 화가가 털어놓은 속 이야기를 보건대, 그 깊이는 다른 누구도 아닌 ‘이상교’의 시였기 때문에 남다른 애정으로 작업한 덕분이라 여겨진다.

“2011년 가을, 제가 그림을 처음 시작할 때 이상교 선생님의 글 특강을 들을 기회가 있었어요. 수업 중 길고양이 이야기가 나왔는데 제가 울었어요. 길고양이의 딱한 사정이 가여워서이기도 했지만 제 개인적으로도 심신이 지쳐 있던 때라 복받쳤던 것 같아요. 서른이 훌쩍 넘어서 그림 그리겠다고 직장을 그만두고서 막막했고, 그 당시 길에 버려진 젖먹이 아깽이 세 마리를 돌보던 중이어서 무척 힘들었거든요. 너무 창피했는데 이상교 선생님께서 기억해 두셨다가 그다음 수업 때 눈물값이에요, 하면서 선생님 동시집 한 권을 선물해 주셨어요. 선생님은 아마 기억 못 하시겠지만, 저는 그때 위로를 받았고 마음이 참 좋았어요. 그런데 몇 년이 지나 이렇게 선생님 글에 그림을 그릴 기회가 주어져서, 저에게는 정말 영광이었습니다.”
_김혜원 접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