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이 되는 균류, 약이 되는 균류
《버섯과 균》이라는 책 제목을 보고 의아해 할 어린이들이 많을지도 몰라요. 버섯과 균은 완전히 다르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런데 그렇지 않아요. 버섯과 균은 모두 균류에 속한답니다. 네, 맞아요! 식탁 위에 맛있는 반찬으로 올라오는 버섯과 우리 머리에 지저분한 비듬을 일으키는 말라세시아균은 같은 균류예요.
그러니 균에 대해서 오해하지 말아요. 우리가 좋아하는 양송이버섯, 팽나무버섯(팽이버섯, 표고버섯처럼 먹을 수 있는 버섯도 있지만 광대버섯, 노란개암버섯, 냄새무당버섯 같은 독버섯도 있는 것처럼, 우리에게 해가 되는 균도 있지만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균도 많거든요.
머리에 생기는 지저분한 비듬, 발에 생기는 괴로운 무좀을 만드는 것도 균이지만 맛있는 버섯도 균이라고 했지요? 버섯 뿐만이 아니에요. 우리가 좋아하는 빵을 만들 때 사용하는 효모와 치즈를 만들 때 사용하는 곰팡이도 모두 균이에요. 네? 치즈를 만들 때 곰팡이를 사용하냐고요? 그럼요! 흰 곰팡이나 푸른곰팡이가 바로 치즈를 만들어내는 고마운 균이랍니다.
더 고마운 균도 있어요. 우리가 아플 때 먹는 약 속에는 균에 의해 생산된 성분이 포함되어 있기도 하거든요. 혹시 페니실린이라는 항생제를 알고 있나요? 페니실린이 바로 균으로 만든 대표적인 항생제예요. 스코틀랜드의 미생물학자인 알렉산더 플레밍은 박테리아를 가지고 실험을 하다가 우연히 박테리아를 파괴하는 곰팡이를 발견하였어요. 플레밍은 이 곰팡이에 대해 연구하여 박테리아를 살균하는 물질에 페니실린이라는 이름을 붙였어요. 이 성분을 발견한 덕분에 플레밍은 노벨상을 수상하였지요.
버섯으로 만드는 가구와 집!
《버섯과 균》 속에는 그밖에도 균류에 대한 놀라운 이야기들이 많아요. 초와 램프 대신 어둠을 밝힐 수 있도록 빛을 내는 버섯에 대한 이야기, 버섯 농사를 짓는 개미들에 대한 이야기, 나무에 기생하여 살면서 나무가 더 잘 자라게 도와주는 균류 이야기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어요.
버섯을 따러 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