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어김없이 벌어지는 산이네 한바탕 목욕 소동
“산아, 목욕해야지!” 오늘도 전쟁이 시작됐어요. 이 시간만 되면 거실에서 산이를 부르는 아빠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려요. 바닥에 있는 자동차 장난감을 힐끔 보면서 몸을 비비 꼬고 못 들은 척하는 산이의 모습, 어때요? 마치 우리 집을 보는 것 같죠? 더 커진 아빠 목소리에 꿈쩍 않던 산이가 마지못해 “벗고 있잖아” 하고 짜증을 가득 담아 소리를 꽥 지르고는 욕실로 들어갔어요. 샤워를 마친 산이는 욕조에서 우유를 마시고 있는 동생 천이에게 대단한 걸 보여 주겠다는 듯이 욕조에 풍덩 빠졌어요. 그리고 천이도 풍덩 뒤따라갔지요. 물속으로 한참을 들어간 산이 천이 형제의 눈앞에 알록달록 물고기들이 가득한 바닷속 모습이 펼쳐졌어요. 어느새 산이 천이 형제에게도 아가미랑 꼬리지느러미가 생겼지 뭐예요. 뻐끔뻐끔 숨을 쉬고 요리조리 왔다 갔다 꼬리지느러미를 파닥이며 헤엄치는 모습이 정말 물고기가 된 것 같아요. 욕조 속 아니, 바닷속 물고기가 된 산이 천이 형제에게 앞으로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모두 다른 모습의 바다에서 마음껏 상상하고 헤엄쳐요
아이들이 상상하는 바닷속 풍경은 아이들 수만큼 제각각일 거예요. 『목욕 중』은 목욕하기 싫은 산이가 상상하는 바다를 담았어요. 산이 천이 형제가 누비는 바닷속을 함께 구경해 볼까요? 멋진 물고기들이 화려한 색을 뽐내며 헤엄치고요. 물고기 콧구멍은 얼마나 크다고요. 물고기들이 꼬리지느러미 힘이 얼마나 좋은지 힘차게 파닥이며 물살을 갈라요. 『목욕 중』에는 화려한 바닷속을 구경하는 즐거움도 있고 내가 생각했던 바다의 모습을 더해 보는 재미도 있어요. 상상의 바다에서 어떻게 놀지도 상상해 보고요. 어느새 목욕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금세 물에 풍덩 들어가고 싶어질 거예요.
최영순 작가의 상상 가득한 이야기와 김희진 작가의 환상적인 그림이 만나 아이들의 풍부한 상상을 응원하는 상상 만점 그림책이 탄생했어요. 산이 천이 형제가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반짝이는 창문 틈에 얼굴을 내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