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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철학의 슬픔
저자 문성원
출판사 그린비
출판일 2019-02-28
정가 17,000원
ISBN 9788976824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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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철학의 슬픔
행복에 대하여
인공지능, 무한, 그리고 얼굴
사랑과 용서
환대하는 삶
정치와 윤리
약함을 향한 윤리
끝나지 않은 변증법의 모험
민주주의를 넘어서

후주 | 후기 | 찾아보기
철학은 어떻게 ‘슬픔’에서 빠져나올 수 있을까
타자의 철학을 통해 바라본 현대사회, 그리고 철학의 나아갈 길


‘철학의 슬픔’, 딱히 특별하달 것 없는 두 단어의 묘한 결합으로 이루어진 이 제목이 뜻하는 바는 무엇일까? (철학이 감정을 가졌을 리 없으니 ‘철학자의 슬픔’에 대한 은유일까, ‘한국에서 철학한다는 것의 슬픔’에 대한 자조일까, 혹은 ‘철학은 태생이 슬픈 학문이다’라는 존재론적 고뇌를 담은 표현일까?
물론 이 모두가 진실의 어느 조각에 닿아 있겠지만, 필자의 의도는 ‘철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오늘날 느끼는 슬픔’에 가장 가까운 듯하다(물론 철학이 감정을 가졌다고 치고 말이다. 삶에 상실의 변화가 없을 수 없고 그래서 슬픔이 따르듯이, 철학의 역사에도 변전의 위기가 닥쳐오고 반성과 위축의 시기가 시작된다. 오늘날 철학은 더 이상 이전의 방식으로 세계와 삶의 의미를 해명할 수 없다. 물리학과 천문학, 진화생물학과 진화심리학, 신경생리학, 정보과학, 인류학 등등의 성과가 세계관과 인간관의 변화를 추동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학문이지만 또 가장 새로워야 할 학문인 철학은 다시 한번 위기의 시간을, 위축과 슬픔의 시간을 맞고 있는 셈이다.
이 책은 그러한 철학을 차분하게 일으켜 세우려는 글들의 모음이다. 사회철학적 맥락에서 레비나스와 데리다 사상에 오랫동안 천착해 왔고(『배제와 배제의 환대』, 『해체와 윤리』, 『타자의 욕망』 등, 그린비출판사 레비나스 선집 번역에 직접 참여하기도 한(『전체성과 무한』, 『신, 죽음 그리고 시간』 문성원은 이 두 사상가의 문제의식을 빌려와 철학과 시대의 대화를 시도한다. 철학의 위상과 역할, 행복의 의미, 인공지능(AI과 얼굴의 윤리, 사랑과 여성성, 환대, 약함에 대한 감수성, 정치와 윤리의 관계, 변증법의 현재성, 민주주의와 힘의 문제 등 다양한 영역과 주제 속에서 철학이 빠진 ‘슬럼프’에 대해, 그리고 그 이후의 철학에 대해 고민하는 것이다.
타자와 윤리를 중심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