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십사덕이 오리네 아슬아슬 이소 대작전 - 한울림 꼬마별 그림책 (양장
저자 은기
출판사 한울림어린이(한울림
출판일 2021-05-07
정가 14,000원
ISBN 9791163930686
수량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꿈꾸는 그림책

우리나라에서 번식하는 대표적인 오릿과 조류인 흰뺨검둥오리는 보통 하천 주변의 야산이나 풀밭에 알을 낳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도시 인구 증가와 그에 따른 거주지 확대, 하천 주변에 생겨난 건물과 정비 공사로 인해 하천과 가까운 곳에서는 알을 낳기에 알맞은 환경을 찾기가 어려워졌죠. 그러다 보니 종종 텔레비전 프로그램이나 뉴스에서 오리가 고층 건물 옥상이나 아파트 베란다 화단에 알을 낳았다는 소식이 들려오곤 합니다. 하긴 도시에서 높은 건물 꼭대기만큼 천적의 눈을 피해 알을 낳고 품기에 좋은 곳도 드물 거예요. 문제는 정성껏 품은 알에서 아기 오리들이 나오면 둥지를 떠나 물가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 길이 험난하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사는 도시는 오리에게는 매우 불편한 곳이거든요. 곳곳에 높은 턱이 있고, 맨홀 뚜껑이나 배수구 같은 구멍도 뚫려 있고, 차들도 쌩쌩 지나다니니까요.
이 책을 지은 은기 작가 역시 어느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십사덕이네 오리 가족을 처음 만났다고 합니다. 엄마 오리가 아파트 꼭대기 층 베란다에 둥지를 틀고 알을 낳은 사실이 신기했고, 열네 마리나 되는 아기 오리들을 이끌고 물가로 돌아가는 장면 역시 놀라웠죠. 그러나 그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한마음으로 오리 가족의 안전한 이소를 응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었습니다. 알을 품고 있는 엄마 오리가 놀라지 않도록 알을 깰 때까지 조심스럽게 지켜보고, 날개도 채 여물지 않은 아기 오리들이 높은 곳에서 떨어져 다칠까 봐 베란다에서 지상까지 비닐로 만든 탈출 통로를 연결하고, 배수구에 빠진 오리들을 꺼내 주고, 오리 가족이 안전하게 길을 건너갈 수 있도록 교통을 통제하고…. 수많은 사람들의 합동 작전 덕분에 오리 가족은 무사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죠.
《십사덕이 오리네 아슬아슬 이소 대작전》에서 그린 도시는 더 이상 삭막하고 차가운 빌딩 숲이 아닙니다. 사람과 동물이 함께 평화롭게 살아가는 따스한 공간이죠. 이 책의 독자들은 오리 가족을 돕기 위해